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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동’만 불타는 부산… 전세는 19개월째 뜀박질에 매매는 ‘신고가’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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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매매가 16주 연속 상승세 기록… 전셋값 상승 폭 확대로 양극화 심화
부산 부산진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연합뉴스
부산 부산진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연합뉴스

 

부산 아파트 시장에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매매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셋값은 상승 폭을 키우며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으로 불리는 인기 주거지와 그 외 지역 간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03% 올랐다. 지난해 10월 넷째 주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16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 퍼진 관망세로 인해 상승 폭 자체는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 등 세제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매수자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반면 전세 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번 주 부산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오르며 지난주(0.10%)보다 상승 폭을 더 키웠다. 2024년 8월 이후 무려 19개월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수영구(0.23%)는 남천·망미동, 동래구(0.23%)는 사직·온천동 대단지, 해운대구(0.18%)는 우·좌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부산의 선호 단지들을 중심으로 전고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수영구 남천동의 ‘남천자이’ 전용 75㎡는 최근 12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동래구의 대장주로 꼽히는 ‘사직롯데캐슬더클래식’ 전용 84㎡ 역시 최근 11억~12억 원대에 거래가 형성되며 지난 2021년 기록했던 최고가인 12억 4000만 원에 바짝 다가섰다. 해운대구 우동의 ‘해운대자이2차’ 또한 13억 원 초반대에 실거래가 이뤄지며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전셋값이 치솟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대규모 전세사기 사태 이후 빌라나 오피스텔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올해 신규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적고 본격적인 봄 이사철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 물건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지역별 양극화 현상도 깊어지고 있다. ‘해수동’을 포함한 선호 지역은 매매와 전세 모두 강세를 보이지만 서부산권과 원도심은 하락세를 이어가거나 별다른 변화가 없어 지역 간 편차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집중되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양도세 중과 등으로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전세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 또한 “입주 물량 부족과 이사철 수요가 맞물려 주거 선호 지역의 전셋값 상승 압력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