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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마시고 쉬고”…1000만 러너 유혹하는 유통가 ‘런심(心)’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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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새벽이면 한강 변이나 도심 공원이 형형색색의 러닝복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찬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러닝 인구는 어느덧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랜드파크 제공
이랜드파크 제공

날씨가 풀리는 봄기운과 함께 유통업계의 시선도 이들의 ‘발끝’으로 향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협찬을 넘어 마라톤 대회 개최, 해외 런트립 패키지 출시 등 러너들의 경험을 설계하는 ‘런심(心)’ 잡기 경쟁이 뜨겁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것은 키즈 시장이다. 휠라 키즈는 오는 4월 25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개최하는 ‘휠라 키즈 티니핑런’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SAMG엔터의 초강력 IP(지식재산권) ‘캐치! 티니핑’과 달리기를 결합한 이 행사는 3000명 모집에 무려 6만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순한 달리기 행사가 아니다. 참가 어린이들에게는 휠라 키즈의 인기 운동화 ‘꾸미’에 티니핑 캐릭터를 입힌 한정판 제품과 티셔츠, 넥쿨러 등이 제공된다. 어릴 때부터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심어줘 미래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장에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판타지 존과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마련돼 가족 단위 고객을 공략한다.

 

해외로 눈을 돌린 이들도 있다. 켄싱턴호텔 사이판은 내달 7일 열리는 ‘2026 사이판 마라톤’을 겨냥해 뉴발란스와 손을 잡았다. 마라톤 참가와 휴양을 한 번에 해결하는 ‘사이판 마라톤 위드(with) 뉴발란스’ 패키지다.

 

사이판 마라톤은 전체 참가자의 35%가 한국인일 정도로 국내 러너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회다. 이번 패키지는 마라톤 참가권은 물론 뉴발란스 러닝화 대여 서비스와 굿즈 제공, 올인클루시브 식사까지 포함해 ‘몸만 가면 되는’ 런트립(Run-Trip) 환경을 조성했다. 러닝을 단순한 운동이 아닌 하나의 여행 테마로 즐기는 MZ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꿰뚫었다는 평가다.

 

생활용품 기업인 깨끗한나라 역시 러닝 마케팅에 합류했다. 러닝 전문 기업 런콥컴퍼니와 협업해 러닝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제품 체험 콘텐츠를 녹여낼 계획이다. 트레이닝 현장이나 커뮤니티 러닝 등 러너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제품을 노출해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