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박만수 경감, 교통조사계 박현신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KCSI가 소개한 사건은 남동생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누나의 이름과 주소를 대며 교통사고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신고로 시작됐다. 누나의 사고 기록은 없었지만, 몇 시간 뒤 동생은 누나가 집에서 죽어 있다고 충격적인 추가 신고를 전했다.
남동생은 전날 밤 어머니로부터 혼자 사는 누나에게 사고가 난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누나의 집으로 향하던 중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장롱 안에서 나체 상태로 이불만 덮인 채 발견됐다. 양손과 발, 목이 피해자의 옷과 물건으로 결박돼 있었으며 코와 귀에는 휴지가 말려 끼워져 있는 기이한 상태였다.
현장에는 방석 두 개와 과일이 담긴 접시가 놓여 있어 누군가 방문했던 정황이 있었고, 피해자의 통장과 현금, 카드, 복권은 변기 안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고가의 반지는 그대로 남아 있어 금품 강취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수사 과정에서 남동생의 신고 이틀 전, 한 중년 남성이 피해자의 오피스텔 이름과 호수까지 정확하게 말하며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고 경찰에 출동을 요청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피해자의 남자친구였고,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관계가 드러날까 두려워 거짓 진술을 했던 그는 피해자와 만난 뒤 연락이 끊겨 집을 찾아갔다가 장롱 안 시신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공중전화의 기록이 있었고, 생수병에서 검출된 타인의 쪽지문, 쓰레기 봉지 속 담배꽁초에 립스틱 자국이 있었지만 남성 DNA가 검출된 것 등 단서들이 떠올랐다.
수사팀은 천여 명의 DNA를 대조했지만 일치하는 이는 없었다. 그러던 중 공중전화 통화 기록을 토대로, 전화 발신자가 피해자와 비슷한 주점을 운영하고 구인 광고를 낸 이들과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업주들은 외모는 여자 같았지만 어딘가 남자 같았고, 면접 후 돌려보내니 행패를 부린 이를 말했고 이들의 기억을 토대로 몽타주를 제작해 전국에 배포했다.
이후 타 지역에서 업주에게 일하기로 약속한 뒤 선불금을 받고 도주해 고소를 당한 트랜스젠더와 비슷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신분증 지문과 생수병의 쪽지문을 대조한 결과 일치했다.
그는 30대 초반의 남성으로 과거 강도 상해 전과가 있었으며,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려 했으나 검거됐다. 그는 트랜스젠더임을 밝히자 피해자가 모욕을 주고 채용 거절을 당해 살해했다 주장했으며, 영혼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고 시신에 휴지를 끼웠다는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다. 결국 범인은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