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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달·갈색소변 지나치면 안돼요… 소리 없이 오는 담도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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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상과 치료 전략은

韓, 세계 사망률 1위·발병률 2위
환자 5년 생존율은 30%도 안돼
초기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어려워
대변색도 옅어졌다면 검사 필요
재발 위험 60~70%… 정기검진을

담도암은 우리나라 환자가 전 세계에서 사망률 1위, 발병률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치명적인 암이다.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낮은 희귀암으로 분류되지만, 국내에서는 주요 10대 암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환자가 적지 않다. 국내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담도암은 30%에도 미치지 못해 췌장암에 이어 예후가 가장 나쁜 암이기도 하다. 그만큼 초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 시점에는 이미 수술이 어려운 단계로 진행된 경우도 많다. ‘세계 담도암의 날’(19일)을 계기로 ‘침묵의 병’ 담도암의 주요 증상과 치료 방향을 짚어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황달·소변색 변화 있다면… 담도암 의심해야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지방의 소화를 돕기 위해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이 담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담도암이라고 한다. 22일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담낭·담도암은 국내 전체 암 발생의 2.8%를 차지해 9번째로 많았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환자 규모는 연평균 3∼4% 증가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화와 영상 진단 기술의 발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담도암은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는 대표적인 암으로,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국내 인구 구조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담도암 원인을 한 가지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담관에 만성 염증이나 담즙 정체를 일으키는 질환이 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간내 담석, 간흡충 감염, 원발경화성담관염, 담도 낭종, B형·C형 간염 등이 대표적이며 비만과 흡연, 음주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담관암이라고도 불리는 담도암은 간 안쪽에서 발생하는 간내담도암과 간 밖에서 발생하는 간외담도암으로 나뉜다.

간외담도암은 간문부 담도암과 원위부 담도암으로 구분되는데, 종양의 발생 위치와 병기에 따라 수술 범위와 치료 전략이 크게 달라진다. 다양한 영상 검사를 통해 병기를 정확히 평가하는 과정이 치료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담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위암이나 대장암처럼 효과적인 선별검사 체계도 확립돼 있지 않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진단 당시 종양이 이미 주변 조직을 침범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동반된 상태로 확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담즙의 흐름을 막기 쉬운 위치에 종양이 생기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황달로 나타날 수 있다. 피부색 변화만으로는 황달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어 소변색 변화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복통이나 발열, 소화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신일상 교수는 “피부나 눈이 노래지고 소변색은 짙게, 대변색은 옅어졌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가려움, 소화불량, 체중 감소도 동반될 수 있으나 타 질환과 겹칠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술·항암치료 병행… 치료 전략은

치료는 우선 수술이 가능한 상태인지 평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혈관과 장기의 침범 범위에 따라 간이나 췌장 등까지 함께 절제해야 하므로 수술 범위가 크고 복잡한 편이다. 원위부 담도암은 췌장과 십이지장 일부까지 절제하는 휘플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을 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수술이 어려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 진행성 담도암에서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이 치료의 중심이 된다. 현재는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 병합요법이 1차 치료로 널리 사용되며, 여기에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임핀지)을 병행하는 치료 전략도 주요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임핀지와 화학항암제 병용 요법이 부작용은 적고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한다는 임상 연구들이 보고된 바 있다. 임핀지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는 현재 검토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등 유전자 검사 기술이 발전하면서 표적항암제를 활용한 맞춤치료도 확대되는 추세다.

치료 과정에서 담도 협착이나 담관염이 발생하면 황달과 발열, 복통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할 경우 간농양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항암치료 지속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황에 맞는 내시경적 배액 치료가 중요하다. 또 담도암은 수술 이후에도 재발 위험이 60∼70%에 달해 정기적인 추적검사는 필수다. 주변 혈관과 조직을 따라 퍼지는 특성 때문에 겉으로는 완전히 제거된 것처럼 보여도 미세한 병변이 남아 재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작은 증상이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