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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생리 중, 정말 힘들어” 솔직 고백… ‘금기’ 건드린 女 피겨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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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앰버 글렌, 인터뷰서 ‘솔직 고백’
‘생리 주기’ 언급하며 “힘든 일임에도 아무도 이 사실을 입 밖으로 못 내”

“사실 지금 생리 중이다. 정말 힘들다. 특히 이런 의상을 입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퍼포먼스를 해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에 출전한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앰버 글렌(27)의 한숨 섞인 고백이다. 이는 단순한 컨디션 난조에 대한 변명이라기보단, 여성 운동선수들이 직면한 ‘금기’에 던진 소신 발언이었다. 올림픽 무대 뒤편에서 겪어야 했던 신체적 고충을 용기 있게 털어놓은 것이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앰버 글렌(27)이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앰버 글렌(27)이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22일 일본 매체 코코카라와 프랑스 RMC스포츠 보도 등에 따르면, 글렌은 지난 18일 싱글 스케이팅 프로그램을 마친 뒤 진행된 플래시 인터뷰에서 “사실 지금 생리 중이다. 정말 힘들다”면서 “힘든 일임에도 아무도 이 사실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다. 정말 어렵고 두려웠으며, 때로는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 정도로 압박감을 줬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평소보다 더 감정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며 “이는 여성 운동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더 많이 논의돼야 할 주제지만, 여전히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이후 글렌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생리는 여성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주기의 단계에 따라 에너지, 집중력, 감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경련과 피로, 두통, 호르몬 변화 등은 일시적으로 집중력이나 지구력을 떨어트린다”고 적었다.

 

이어 “반대로 어떨 땐 근력과 정신력이 향상되기도 한다. 문제는 개인마다, 그리고 매달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라며 “물론 생리 주기 전반에 걸쳐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조한 경기력을 변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글렌은 “생리 중에도 최선을 다하는 여성들을 계속해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중 자신의 점프 실수와 관련해선 “압박감 때문이 아니다. 잠깐 중심을 잃었을 뿐”이라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스포츠 과학계에선 여성 선수의 생리 주기에 맞춘 맞춤형 훈련 스케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얀 빙판 위에서 얇은 의상을 입고 격렬한 회전을 수행해야 하는 피겨 종목 특성을 고려할 때, 글렌의 소신 발언은 여성 스포츠 전체의 훈련 방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앰버 글렌(27)이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밀라노=뉴스1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앰버 글렌(27)이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밀라노=뉴스1

글렌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미국의 금메달을 이끈 주역이다. 하지만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고도 후반부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다. 특히 트리플 루프를 3회전이 아닌 2회전으로 처리하면서 필수요소를 채우지 못해 0점 처리됐고, 67.39점으로 13위에 머물렀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확인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글렌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세계가 끝난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내일은 온다”는 글을 남겼다. 이틀 뒤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147.52점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3위에 등극했다. 최종 순위는 5위. 시상대엔 오르지 못했지만, 13위에서 5위까지 끌어올렸다. 반전의 연기를 선보인 뚝심의 결과였다.

 

한편, 글렌은 2019년 양성애자임을 공개한 이후 경기 안팎에서 성소수자의 권리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동시에 거침없는 돌직구 발언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