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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달군 K웹툰… “日 독자들 공감대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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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작가 이동건

싱글녀 일상·연애 감정 표현 호응
원작·동명 드라마 日서 인기몰이
토크콘서트 신청 500명 넘게 몰려

“지난해 오사카에선 많은 분들이 모인 이유를 잘 몰라서 의아하고 신기했어요. 시간이 좀 지난 작품인데 가치를 알아봐 주셔서 기뻤습니다.”

만화 강국 일본의 중심지 도쿄에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45) 작가가 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신주쿠구 한국문화원에서 개최 중인 ‘2026 K웹툰 전시’의 부대 행사로 21일 열린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라인망가 등으로 현지에 배급된 웹툰뿐 아니라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돼 일본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마존프라임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끈 ‘유미의 세포들’ 원작자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12월 오사카 행사 때에 이어 이번에도 뜨거웠다. 260석 객석에 앉기 위해 500명 이상의 신청이 몰렸고, 독자들은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작가의 프라임(지배) 세포는 뭔가’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드라마로도 제작된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가 지난 21일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웹툰 전시 도쿄’에서 자신의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독자와의 대화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만화 대국 일본 팬들의 관심이 “신기하면서도 짜릿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드라마로도 제작된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가 지난 21일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웹툰 전시 도쿄’에서 자신의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독자와의 대화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만화 대국 일본 팬들의 관심이 “신기하면서도 짜릿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행사 후 만난 이 작가는 일본 팬들의 반응에 ‘비슷한 문화권에서 느끼는 공감’을 언급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여성 직장인이 일상과 연애에서 겪는 내면 갈등을 세포라는 의인화된 캐릭터를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가는 “일본은 속내를 그대로 표현하는 문화는 아니지 않나”라며 “저 사람의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끼고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 대해서는 “연애 감정은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렬한 감정이자 성별을 떠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며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면서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닥터 슬럼프’부터 시작해 어려서부터 일본 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란 세대다. 두려움·행복 등의 감정을 글로 설명하지 않고 그림으로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후루야 미노루의 ‘시가테라’ 등을 통해 지금도 만화적 표현에 대한 자극을 받고 있다.

그런 자신이 일본 독자들에게 호응을 받는 점이 “기분이 좋고 짜릿하다”는 그는 올 한 해 휴재를 결심했다.

이 작가는 “유미의 세포들을 연재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만화가를 지망하는 분들도 자신의 독창성을 남의 시선으로 재단하거나 깎지 말고 솔직하게 떠오른 것을 만화화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