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3분의 2가량이 참여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 모임(공취모)이 공식 발족됐다. 지방선거 후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연임도전이 관측되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가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르는 출범이다. 22대 총선 이후 ‘당엔 친명(친이재명)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던 민주당 내 세력구도가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 팬카페로부터 배척당한 것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공취모는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 및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모임에는 105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60여명의 의원이 현장을 찾았다. 민주당 전체 의석은 162석이다.
공취모 상임대표를 맡은 박성준 의원은 발언에서 “윤석열 검찰 정권 당시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 민주주의를 지지한 수많은 시민이 정치 검찰에 의해 수사와 기소를 당해왔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취소는 단순히 특정인을 구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 조작하고 남용한 기소권을 바로잡아 사법정의를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공취모는 국정조사를 즉각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아울러 검찰권 남용이 반복되지 않도록 검찰 개혁을 포함한 제도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범여권 스피커인 유시민 작가가 공취모에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상황에서의 출범이다. 유 작가는 MBC방송에서 “대통령을 위하는 건 여당으로서 당연한 거고 좋은 일이지만, 진짜 대통령을 위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내가 대통령을 위한다고 내세우는 경우가 잘 없다. 그냥 진심으로 한다”며 공취모 출범에 비판적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모임은 의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정치인은 성과와 일로서 말을 하는 것이니 그걸 통해 국민에게 알려드리겠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정청래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제 탈퇴시킨 것도 이러한 당내 세력구도 분화 조짐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카페 공식 매니저는 22일 공지를 통해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에 대한 강제 탈퇴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1231표 가운데 찬성 81%(1001표), 반대 18.7%(230표)로 강제탈퇴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강제 탈퇴된 두 사람의 재가입은 불가능하다.
재명이네 마을은 정 대표를 향해 “분란을 만들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당대표”라고 공개 질타했다. 또 이 최고위원을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특위’ 위원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분란에 분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에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및 2차 종합특검 후보자 추천 논란 등을 놓고 쌓인 정 대표와 당권파에 대한 친명계의 불만 섞인 기류가 ‘강제탈퇴’라는 대응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