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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불길 44시간 만에 잡았는데… 밀양서도 강풍 타고 산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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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요양병원·3개 마을주민 대피
건조특보 속 전국 6곳 발생
함양산림 사흘간 234ha 불 타

경남 함양군 대형 산불이 발생 약 44시간 만인 23일 오후 5시쯤 주불이 잡힌 가운데 경남 밀양시 한 야산에서 불이 나 당국이 야간 진화에 나섰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쯤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은 밀양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발생 1시간 뒤쯤 관할 소방서 진화 인력을 투입하는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오후 5시20분엔 ‘산불 확산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오후 5시39분엔 전국 단위 소방력을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졌다.

검게 타오르는 불길 23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량진읍 검세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발생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 밀양=연합뉴스
검게 타오르는 불길 23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량진읍 검세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발생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 밀양=연합뉴스

불이 난 지역에는 평균 풍속 초속 3.3m의 서북서풍이 불고 있는 데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오후 8시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불 현장 인근에 민가들과 요양병원이 있어 산림·소방 당국은 저지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밀양시는 이날 오후 6시쯤 “삼랑진읍 검세리 산31번지에 대형산불이 발생해 좋은연인요양병원과 검세마을, 율동마을, 안태마을 주민분들은 삼랑진초등학교로 즉시 대피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화기 취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밀양 산불과 관련해 관계기관에 가용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다해달라 지시했다. 윤 장관은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하고 철저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적으로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산불 진화 시 산불진화대 등 진화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민가 코앞까지… 23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량진읍 검세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발생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 밀양=뉴스1
민가 코앞까지… 23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량진읍 검세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발생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 밀양=뉴스1

지난 21일 오후 9시15분쯤 함양군 마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후 5시쯤 주불이 잡히면서 당국이 잔불을 정리하는 중이다. 산불 발생 직후 일대 50여세대, 80여명 주민들에 대한 긴급대피문자가 발송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비닐하우스 1동과 농막 1동이 전소했으며 축구장 327개 면적에 달하는 234㏊의 산림이 불에 탔다.

 

함양 산불은 발생 초기부터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급격히 확산해 발생 다음날인 22일부터 산불 대응 2단계와 국가소방동원령이 잇따라 발령됐다. 함양군 백연마을 염재용 이장은 “처음 불이 났을 때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는데 그 다음날 불이 번지면서 대피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발 빠르게 주민들에게 대피 지시를 내려 다행히 큰 화를 입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는 “45도 경사면과 낙엽 밑에 숨은 불씨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주불 진화 후에도 헬기 10여 대를 현장에 배치하고 뒷불 감시 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와 전남 순천, 울산 울주, 강원 정선, 충북 단양 등 이날 하루에만 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