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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모독 '운명전쟁49' 잇딴 논란 속 이호선 하차 재조명 "자괴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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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전문가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가 글로벌 OTT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에서 단 1회 만에 하차한 배경을 밝힌 가운데, 이후 해당 프로그램이 직면한 논란들과 맞물려 이 교수의 '소신 행보'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누가 뭐래도 평생 기독교인이자 상담가"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디즈니+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 . 사진=디즈니+ 제공
디즈니+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 . 사진=디즈니+ 제공

그는 '자괴지심(自愧之心)'이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과 함께 "상담과 무속의 차이를 연구하며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막상 시작하고서야 제가 나설 길이 아님을 알았다"며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불안봇짐을 지고 점집과 상담현장을 오가는 내담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이 교수의 발언은, 운명을 예능적 소재로 다루는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상담 전문가로서의 지향점이 충돌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교수가 떠난 뒤 '운명전쟁49'는 공교롭게도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가장 큰 문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직 공무원들의 죽음을 '서바이벌 게임'의 도구로 전락시킨 연출이었다.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로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생년월일과 사진을 두고 무속인들이 사망 원인을 맞히게 한 미션이 문제가 됐다. 유가족은 영웅을 기리는 다큐멘터리인 줄 알고 동의했으나, 실제로는 무속인들의 '신통력 테스트' 소재로 쓰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004년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인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한 출연자가 '칼빵'이라는 저속한 은어를 사용했고, MC 전현무가 이를 그대로 중계하며 방송에 노출된 부분도 문제가 됐다. 경찰직장협의회는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공식 항의에 나섰다. 전현무는 소속사를 통해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여기에 각종 사생활 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박나래의 출연 강행까지 겹치며 해당 프로그램이 화제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대중들은 이 교수의 하차를 두고 "전문가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이라고 반응하는 중이다. '운명전쟁49'에서 과감히 돌아선 이 교수는 현재 JTBC '이혼 숙려 캠프', tvN 스토리 '이호선 상담소' 등 전문성을 살린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이다. 오는 3월 SBS 플러스 '이호선의 사이다' 정규 편성을 앞두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