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해석과 압도적 연주로 명성을 쌓은 오르가니스트 캐머런 카펜터(사진)가 10년 만에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파이프 오르간 선율의 극한을 보여줄 예정이다.
24일 롯데콘서트홀에 따르면 카펜터는 세계 오르간계 판도를 바꾼 혁신적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현란한 테크닉과 독창적인 편곡, 화려한 무대 매너로 유명하다.
오르간 음악을 21세기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현대 클래식 음악의 중요한 흐름을 이끌어왔다. 클래식과 영화음악,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편곡과 즉흥 연주로 ‘종교음악’, ‘보수적인 악기’로 여겨진 오르간을 현대적 콘서트 악기로 다시 자리 잡게 했다. 그래서 2016년 롯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에 초청된 바 있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 기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그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음악사적 대작을 전·후반에 배치한다. 이를 통해 오르간이라는 악기의 깊이와 확장 가능성을 함께 조망할 예정이다.
공연의 전반부를 여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변주곡 형식의 정점이자 음악적 건축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카펜터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노와 하프시코드를 위해 쓰인 이 작품을 오르간의 다층적 음색과 공간적 울림으로 재구성한다. 여러 성부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정교한 음악적 짜임과 음색 변화를 통해 만들어내는 극적인 사운드의 대비, 그리고 페달 테크닉까지 오르간 연주자가 갖춰야 할 모든 기량이 총체적으로 요구되는 이 곡을 통해 오르간 연주의 본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람회의 그림’은 카펜터의 창작자적 면모가 드러나는 연주로 기대된다. 카펜터는 이 곡을 먼저 선보였던 2025년 필하모니 드 파리 콘서트홀과의 인터뷰에서 “‘전람회의 그림’은 거의 다시 작곡한 것에 가깝다. 많은 부분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강조했다. 무소륵스키의 원곡이 지닌 극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카펜터의 자유롭고 대담한 해석이 더해져 오르간의 매력이 집약된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4월 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