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를 보령 LNG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들여왔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부터 개발, 생산, 도입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LNG를 들여온 첫 사례다.
SK이노베이션 E&S는 24일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가 전날 충남 보령LNG 터미널에 처음 입항했다고 밝혔다. 해당 LNG는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 LNG 터미널에서 액화해 국내로 운송한 물량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20년간 연간 약 130만t(톤), 총 2600만t 규모의 LNG를 국내에 공급한다. 이는 한국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지분 투자 이후 약 14년간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개발과 동시에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병행했다. 바로사 가스전의 신규 LNG터미널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다윈 LNG 터미널을 개조해 재활용하는 ‘브라운필드’ 개발 방식을 택했다. 건설 비용을 최대한 줄여 초기 투자비를 절감했다. 또 미국이나 중동보다 가까운 호주를 거점으로 삼아 물류비용을 대거 줄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해외 가스전 지분을 직접 확보해 생산한 LNG를 장기적으로 도입하게 됐다”며 “(이번 가스전 확보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 극복과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SK그룹이 40여년간 추진해 온 자원개발 노력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 때부터 자원개발에 도전해 왔다.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투자에 적극 나서며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제시했고, 1984년 북예멘 석유 발견을 시작으로 해외 원유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을 넘어 LNG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배럴의 원유와 가스, 약 600만t의 LNG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앞으로도 불확실한 국제 에너지 시장 속에서 자원개발 노력을 지속해 국가 경제 발전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