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세를 두고 당권파와 소장파의 진단이 엇갈리며 갈등 봉합은커녕 시간이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낮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정치적 효능감’을 주지 못한 점을 꼽은 반면, 소장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한 반성과 책임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당내 위기감도 커지는 가운데, 지도부는 임시국회 본회의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3일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향후 노선과 대응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장 대표는 24일 채널A 유튜브에서 “지금 우리 당의 지지율이 어떻게 해도 더불어민주당보다 낮은 건 맞다”면서도 “우리가 왜 국민에게 외면받는지, 특히 중도층으로부터 왜 외면받는지를 보면 가장 중요한 건 정치적 효능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이른바 ‘사법파괴 3법’(법왜곡죄·4심제·대법관 증원) 추진 등 여러 잘못을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비판에 그칠 뿐 “새로운 어젠다를 던지면서 효능감을 주지 못한다”는 게 장 대표의 문제인식이다. 이는 ‘절윤’(윤석열 절연)보다 ‘전환’이 중요하다는 장 대표의 기존 발언과도 궤를 같이한다.
반면 소장파는 ‘윤 어게인’(윤석열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이날 정례 조찬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유권자가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라며 “당당해질 수 없는 과거에 대해선 절연하고 가는 당당한 모습도 효능감을 줄 수 있는 요소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대안과 미래는 당 지도부를 향해 ‘윤 어게인’ 노선으로 6·3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25일 열자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절윤’ 문제에 대해 충분한 토론을 거친 뒤 의원 비밀투표로 최종 당론을 정하자고도 제안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절윤 문제를 둘러싼 의원들의 논의 요구는 이어졌고, 지도부는 별도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는 필리버스터 정국이 끝나는 3월3일 이후 당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의총을 다시 잡아보겠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내 문제에 침묵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회동을 갖고 선거 대책 마련을 위해 장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장 대표 사퇴 촉구 성명을 낸 전현직 당협위원장 24인에 대해 당의 분열을 초래했다며 윤리위원회 제소를 추진하는 등 징계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