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구속 여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공 40년이 넘은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에서 불이 나 10대 여성이 숨지고 가족 등 3명이 다쳤다. 아파트는 이중주차 문제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고,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강선우 이번주 피의자 심문…구속 여부 내달 초 결정
강 의원 체포동의안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법무부가 국회에 강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를 요청한 지 12일 만이다.
강 의원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전 시의원의 경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강 의원의 영장심사 기일은 다음 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전 신상 발언을 통해 “(김 전 시의원이 돈을) 주면 반환하고, 주면 또 반환했다. 다섯 차례에 걸쳐 모두 3억2200만원을 반환했다”며 “제가 1억원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1억원은 제 정치생명이나 인생을 걸 어떤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차남 채용 청탁 의혹을 받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김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강남구 빗썸 본사와 금융타워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김 의원 차남 채용을 지시하고 실행한 주체가 누구인지, 실제 부정한 채용이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전직 보좌관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김 의원은 차남 취업과 관련해 빗썸 등 가상자산 관련 회사에 관심을 보였고, 2024년 9∼11월쯤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채용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은마아파트 화재에 10대 여성 사망
이날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8분 14층짜리 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났다.
이번 화재로 17세 여성 A양이 숨졌고 함께 있던 모친 B(39)씨와 여동생 C(13)양은 화상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이 난 집 위층 주민 1명도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부상자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당시 아파트 주민 70여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불은 1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7시36분 완진됐다. 경찰에 따르면 불은 거실 주방 쪽에서 시작됐으며, 사망자는 베란다에서 발견됐다. 사고가 난 아파트 8층 베란다 창문은 깨져 있었고 12층까지 검은 그을음만 남았다.
A양이 베란다로 피했지만 탈출하지 못해 숨지면서 늦어진 소방차 진입 문제가 지적됐다.
화재 당시 소방차 여러 대와 구급차들이 이중 주차된 차들 때문에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은마아파트에는 지하 주차장이 없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12층에 산다고 밝힌 주민 이모(60)씨는 “오전 5시쯤부터 환풍기를 통해 연기가 올라왔는데 순식간에 집 안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졌다”며 “집에는 스프링클러도 없고, 화재경보기는 있지만 급히 대피하느라 들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다. 4400여 세대가 입주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