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파 청년 캉탱 드랑크(23)가 급진 좌파 활동가들의 집단 폭행에 숨진 사건이 외교 갈등으로 번지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초치에 불응한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의 장관 접견 금지를 추진키로 했다.
찰스 쿠슈너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돈으로, 워싱턴 조야에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아버지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이 쿠슈너 대사가 프랑스 정부 (장관급) 구성원들에게 직접 접근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 것을 (내각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대사로서의 기본적 임무와 국가를 대표하는 영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걸 주요 이유로 내세웠으나, 초치에 불응한 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랑스 외무부는 고(故) 드랑크에 대한 미국 국무부의 논평을 비판하며 쿠슈너 대사를 초치했으나, 그는 개인적 일정을 이유로 본인 대신 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보냈다.
바로 장관은 24일 라디오 프랑스 앵포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쿠슈너 대사에게 초치 불응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대사로서 프랑스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영예를 누리는 사람은 외교의 가장 기본적인 관례를 존중하고 외무부의 초치에 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그가 우리나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슈너 대사가 초치에 불응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작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프랑스의 반유대주의 문제를 지적하는 편지를 보냈다가 갈등을 빚었을 때도 프랑스 외무부의 초치를 거부하고 부대사를 보냈다.
양국 간 외교 갈등의 대상이 되는 드랑크의 사망은 지난 12일 리옹정치대학에서 열린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유럽의회 의원의 강연을 둘러싸고 좌우 단체가 격렬히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미국 국무부 대테러국은 이와 관련,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드랑크가 좌익 무장세력에 살해됐다는 보도는 우리 모두 우려할 일"이라며 "폭력적 급진 좌파가 부상하고 있고 드랑크의 죽음에서 그들의 역할은 공공안전에 대한 위협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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