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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가 돌아오니 타나차가 쓰러졌다…도로공사 선두 수성의 ‘적신호’가 더욱 짙어졌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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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선두 자리는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주축 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풀세트 접전 끝 패배보다 그게 더 쓰라리다.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가 선두 수성의 ‘적신호’가 더욱 짙어졌다. ‘카메룬 특급’ 모마, 토종 에이스 강소휘와 함께 최강 삼각편대를 이뤘던 타나차(태국)가 블로킹 과정에서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2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패권의 향방이 달린 한 판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도로공사가 승점 59(21승9패)로 선두를 지키고 있었지만, 2위 현대건설(승점 56, 19승11패)와의 승점 차가 3까지 줄어든 상황이었다. 1,2세트를 내주며 승점 3을 전부 내줄 위기에 처했지만, 3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해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가며 승점이 같아지는 것은 막아냈다.

 

그러나 5세트 초반 타나차가 쓰러졌다. 2-2 상황에서 현대건설 카리(미국)의 공격을 막아내던 타나차가 착지 과정에서 카리의 발을 밟아 발목이 돌아간 것. 코트에 쓰러져 스스로 일어나지 못해 들것에 실려나갔다. 타나차는 들것 위에서도 한참동안 몸을 들썩이며 흐느꼈다. 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타나차가 부상 직후 터뜨린 울음으로 부상 정도를 추측해보면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타나차의 부상으로 분위기가 다운됐고, 결국 세트 막판 현대건설에게 연이은 점수를 내주며 도로공사는 패하며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쳤다. 승점 2를 챙겨 승점 58(20승11패)이 된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승점 60, 21승10패)과의 승점 차를 2로 줄였다.

이날 도로공사는 지난 8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던 토종 주포 강소휘가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로는 나서지 않았지만, 1세트 초중반 김세인이 전위로 올라오자 김종민 감독은 강소휘를 투입했다. 투입 직후엔 공격이나 수비에 다소 어려움을 겪던 강소휘지만, 이내 적응했다. 2세트부턴 선발로 나선 강소휘는 13점에 리시브 효율 60%(19/30, 서브득점 1개 허용)을 기록하며 ‘연봉퀸’다운 면모를 뽐냈다.

 

이날 5세트 초반까지 도로공사 최고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모마-타나차-강소휘 삼각편대가 가동됐지만, 타나차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최강 삼각편대는 다시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강소휘가 돌아오니 타나차가 떠난 모양새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타나차의 부상 직후 상태를 보면 올 시즌에 더 뛰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타나차의 공백은 김세인을 주축으로 전새얀까지 메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조커’ 역할로는 최고의 생산력을 보여줬던 김세인이지만, 강소휘가 부상으로 빠진 3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서자 1m73 단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시즌 초반 10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독주하며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내는 듯 했던 도로공사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5라운드를 2승4패로 마치며 2위권 팀들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도 ‘승점 6’짜리 경기에서 승점 1을 챙기긴 했지만 패하면서 선두 수성의 길은 더욱 험난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왼쪽 날개 하나가 꺾이면서 공격력 약화는 물론 높이도 더 낮아지게 됐다. 과연 김종민 감독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