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조계종 동안거 해제 성파 스님 법어 “한 마리 학은 만리장천을 오른다”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대한불교 조계종의 동안거(겨울철 집중 수행)가 다음달 3일 해제된다.

 

조계종 종정 예하 중봉 성파 스님은 25일 동안거 해제를 맞아 법어 '고원홍매(古院紅梅) 총림을 이루었네'를 설했다. 성파 스님은 "모두가 산문출입을 삼가며 오직 화두타파의 일념으로 정진해 삼계대도사 사생자부의 안목과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제 사생의 자비로운 어버이로 역량을 갖추고 산문을 나서게 됐으니 이는 만 중생의 복전이요 경하할 일"이라 안거를 마친 노고를 치하했다. 또 "포단에 오뚝이 앉아 정진함은 무명을 타파해서 청정본연의 지혜덕상이 드러나게 하기 위해서고, 구름 흩어진 하늘의 달을 빛나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세계일보 자료사진
대한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세계일보 자료사진

다음은 성파 스님이 법어와 함께 내놓은 한시.

 

三冬安居幾用工(삼동안거기용공)삼동 결제하고 공부에 얼마나 힘썼는가?

 

惺惺著意大疑中(성성착의대의중)화두가 성성하여 크게 의심하는 가운데

 

西風忽起庭前樹(서풍홀기정전수)뜰 앞 전나무에 홀연히 서풍이 불고

 

隻鶴高飛萬里空(척학고비만리공)한 마리 학은 만리장천을 오른다.

 

동안거는 겨울 동안 한 장소에 머물며 수행에 전념하는 제도다. 고대 인도 승려가 우기 동안 외출을 자제하고 한곳에 머물며 수행에 집중한 것에서 유래한다. 이 전통이 불교 교단의 제도로 정착됐고 동아시아로 전해지면서 계절에 맞춰 시행됐다. 한국 불교에서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하고 이듬해 음력 1월 15일에 해제한다. 결제는 수행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며 해제는 회향을 의미한다. 이 기간 전국 선원과 사찰에서는 스님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고 참선과 경전 공부에 전념한다. 조계종은 이번 동안거에 전국 93개 선원(총림 5곳, 비구선원 61곳, 비구니선원 27곳)에서 총 1792명(총림 203명, 비구선원 1064명, 비구니선원 525명)의 대중이 용맹정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