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을 겪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5일 신임 대표 선임을 추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KAI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KAI는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강구영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사임한 이후 차재병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김 전 부장은 공군사관학교 31기 출신으로 2006년 공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방위사업청에 합류했다. 방산수출지원팀장과 전략기획단 부단장, 사업운영관리팀장, 기획조정관, 무인기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김 전 부장의 대표 선임이 이사회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KAI 노조의 반발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KAI 노조는 김 전 부장의 대표 내정 소식이 전해진 24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을 사장으로 인선할 것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은 또다시 군 출신”이라며 “KAI는 낙하산 인사의 휴양소도 아니고 공사 출신의 요양소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강구영 전 대표는 공군사관학교 30기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방위사업청 개청 멤버인 김 전 부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 강 전 대표에 이어 공군 출신이 연이어 KAI 수장으로 이끌게 되는 상황이었다.
KAI 측은 임시 또는 정기 주총이 열릴 다음달 중반∼후반까지 여론의 추이를 살피면서 이사회 추가 소집 등 대표 선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들이 김 전 부장의 대표 선임에 대한 시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사회 안건 상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KAI의 경영 상황을 감안할 때, 항공 엔지니어링과 기업 경영 지식 및 경험을 갖춘 인물이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F-21의 개발·생산·성능향상을 위해선 KAI 내부 잠재력과 국내외 협력업체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KAI는 지난해 전자전기, UH-60 성능개량 등 대형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상황이다. 기업 체질 개선과 혁신에 적합한 인재를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AI가 제작한 무기들을 평가·구매하는 최대 고객인 방위사업청의 고위 간부를 지낸 사람이 KAI 대표를 맡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