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기부 넘어 사회문제 접목… ‘전략형 ESG’ 확산
지속가능성이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공헌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 기부를 넘어 각 기업의 고유 기술과 인프라를 사회문제 해결에 접목하는 ‘전략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청년과 취약계층 지원, 친환경 경영과 탄소 저감, 미래 인재 육성까지 활동 영역도 한층 다층화됐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헬스케어·안전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도 눈에 띈다. 청년 대상 AI·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친환경 설비 도입과 탄소 저감 지원 등은 기업의 전문성이 사회적 가치로 연결되는 사례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 곧 기업의 지속 성장 기반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확산과 교통약자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사회의 전기차·충전기 보급과 교통약자의 이동권 증진 확대에 힘쓰며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 창출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서울 중랑구 구립신내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전략기획담당인 성 김 사장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전기차(EV) 패키지 지원 사업 ‘이셰어(E-share)’ 연장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셰어는 현대차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월드비전과 함께 추진하는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 지원 사업으로, 지역사회 내 전기차 저변 확대와 환경·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셰어 사업은 2028년까지 3년간 연장된다. 현대차는 매년 전국 사회복지기관 40개소를 선정해 기관당 전기차 1대와 공용 충전기 2기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120개 기관에 전기차 120대와 충전기 240기가 추가로 보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턴 아이오닉5와 PV5 WAV가 각각 매년 20대씩 지원된다. 휠체어 탑승 승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에 특화된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복지기관 이용 어르신과 장애인의 이동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행 빈도가 높은 복지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함으로써 운영비 절감은 물론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차는 2022년 시범 사업을 거쳐 2023년부터 이셰어를 본격화했는데, 현대차가 전기차 지원 및 사업 운영 예산을 부담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공용 충전기 설치와 관리를 담당,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월드비전은 복지기관 모집과 사업 운영을 맡는다. 수혜 대상으로 선정된 사회복지기관은 충전소 부지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면서 충전 취약 지역 인프라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성 김 사장은 “지난 4년간 이셰어 사업을 통해 전국 160개 사회복지기관에 전기차와 충전기를 지원하며 복지 서비스의 접근성과 환경·사회적 가치를 높여 왔다”며 “앞으로도 이셰어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협력사와의 상생 노력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부품·원자재·소모품 등을 거래하는 6000여개 협력사에 납품대금 2조768억원을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했다. 명절 전 상여금과 원부자재 대금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함으로써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도운 것이다. 또한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도록 권고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나눔 활동도 지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은 설 연휴 전 결연기관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부금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복지시설에서 배식 봉사와 환경 정비 활동을 진행했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트랜시스 등 주요 계열사들도 저소득층 아동과 어르신을 위한 밑반찬 지원, 무료 급식소 식자재 후원 등 나눔을 실천했다. 현대위아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판매 수익 전액을 산불 피해지역 산림 복원 사업에 기부하며 환경 보호 활동에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