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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최대 8000까지 갈 것”…반도체 투톱·밸류업이 랠리 쌍끌이 [코스피 600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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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평가

반도체 견인에 방산·건설 호조
2026년 두 달 만에 41.17% 급등
주요국 증시 중 독보적 수익률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도 한몫
글로벌 패시브 자금 대거 유입
금융·수출 주도株도 온기 받아

시장선 “추가 상승 여력 있다”
상단 7300~7870선까지 높여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6000시대를 연 핵심 동력으로는 국내 반도체 ‘투톱’의 역대급 실적 호조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꼽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며 만성적인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의 지수 견인과 순환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6083.86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올해 첫 거래일 종가(4309.63) 대비 두 달여 만에 41.17% 급등한 수치로 전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에도 한 해 동안 75.6% 뛰어오르며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바 있다.

고공행진 코스피 지수가 종가기준 6000을 넘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전날 각각 ‘20만전자’, ‘100만닉스’를 기록한 두 회사의 시총 증가분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증가폭(94조1522억원)의 33.1%를 차지했다. 유희태 기자
고공행진 코스피 지수가 종가기준 6000을 넘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전날 각각 ‘20만전자’, ‘100만닉스’를 기록한 두 회사의 시총 증가분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증가폭(94조1522억원)의 33.1%를 차지했다. 유희태 기자

사상 첫 육천피 돌파는 막대한 이익 개선이 전망되는 국내 반도체 ‘투톱’이 주도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89곳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 평균은 527조6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57조1163억원) 대비 47.75%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수 급등을 이끈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 28개 종목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77조5189억원에서 343조2233억원으로 93.34% 늘어났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팽창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반도체 기업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결과다.

 

반도체 기업이 지수 상승의 중심에 있지만 다른 업종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며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주요 지수 등락률을 보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증시 호황 수혜를 입은 KRX 증권 지수로 90.76% 급등했다. 방산 수출 호조와 원전 수주 기대감 등의 영향을 받은 KRX 건설 지수 역시 65.98%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정부 주도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도 지수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상법 개정안이 잇달아 통과되는 등 주주 보호 조치가 가시화하고 기업들이 주주환원 강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국내 증시로 대거 유입됐다.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

 

지수 상승에 따라 주식시장 자금 유입도 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111조296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개를 넘어섰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 총액은 25일 기준 약 374조3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6일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한 달여 만에 35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미국 지수에서 국내 지수 추종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KODEX 코스닥150’과 ‘KODEX 200’의 순자산이 연초 이후 각각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6000포인트를 넘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증권업계 기관장 및 관계자들이 코스피 6000 돌파를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6000포인트를 넘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증권업계 기관장 및 관계자들이 코스피 6000 돌파를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르며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놓고 봤을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례로 코로나19 활황장에서는 기업 이익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를 넘어섰으나, 이달 기준 PER은 10배 수준으로 3년 평균(10.16배)과 비슷해 기초체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들어 시작된 코스피 랠리는 2020년, 2017년이 혼합된 모습”이라며 “랠리 초반은 유동성·밸류에이션·완만한 실적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10월 들어 밸류에이션은 디레이팅(저평가) 국면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실적 기대감이 가파르게 상승해 주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 기대감은 2017년보다 매우 강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추세 종료가 아니라 확장 국면의 연장선에 위치해 있다”며 “결론적으로 추가적인 추세 상승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실적 호조와 체질 개선에 국내외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고점 전망치를 앞다퉈 올려잡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상단 범위를 7300∼7870선까지 높였고, 노무라금융투자는 구조적 개선을 전제로 최대 8000까지 제시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2년 이상 연속으로 순이익이 증가한 연도의 PER 고점 평균이 12.1배로 12개월 예상 순이익에 해당 PER을 적용할 경우 74.8%의 상승여력이 있다”며 “코스피 고점은 7870포인트”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