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6000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오천피’(코스피 5000)를 돌파한 지 불과 18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주요 종목들이 잇달아 신고가를 기록하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5000조원 고지를 밟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53.06포인트(0.89%) 오른 6022.70으로 시작해 개장과 동시에 6000선을 달성했다.
전날 각각 ‘20만전자·100만닉스’로 올라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시총 상위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75% 오른 2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 역시 1.29% 상승한 101만8000원으로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간밤 미국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45% 상승하는 등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코스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상승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박스권에 갇혔던 코스피는 지난해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힌 데 이어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반영되며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올랐다. 특히 하반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황이 맞물리며 랠리에 불이 붙었고,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약 3개월 만에 5000선에 올랐는데 6000선까지는 불과 한 달이 소요됐다.
지수 급등과 함께 시가총액도 새 역사를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액은 5016조8889억원으로 사상 처음 5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한국 증시 시총 규모는 프랑스 증시를 추월해 세계 9위에 올라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코스피 시장을 두고 “부동산에 묶인 돈이 생산적인 자본시장으로 흘러가는 것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고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