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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대가’ 가디너, 종교음악 정수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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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4일 22년 만에 내한 무대
모차르트 레퀴엠 등 지휘 선보여

바로크 음악, 특히 바흐 성악 작품에선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존 엘리엇 가디너(83·사진)가 22년 만에 한국에서 연주회를 연다.

26일 공연계에 따르면 가디너는 15세부터 독학으로 지휘를 배워 영국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 재학 중 몬테베르디 ‘저녁기도’ 공연을 지휘하며 본격적으로 경력을 쌓은 지휘자다. 이후 몬테베르디 합창단(1964),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1978), 오르체스트르 레볼뤼시오네르 에 로망티크(1990)를 잇달아 창단하며 고음악(古音樂) 연주의 새 지평을 열었다. 무려 250장이 넘는 음반을 남겼는데 2000년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해 유럽 전역의 교회에서 칸타타 전곡을 순례하며 녹음한 ‘바흐 칸타타 순례’는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기념비적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2023년 8월 오페라 무대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퇴장했다는 이유만으로 한 성악가를 폭행해서 클래식 공연계에 큰 충격을 주며 모든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24년 컨스텔레이션 합창단·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며 재기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월 3, 4일 열리는 이번 무대는 컨스텔레이션 합창단·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아시아 첫 투어의 일환이다.

이틀간의 프로그램은 서양 종교 음악의 정점을 이루는 걸작들로 채워진다. 첫날 바흐의 B단조 미사(BWV 232)는 바흐 종교음악의 총결산으로 여겨지며 클래식 음악 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둘째 날 모차르트의 레퀴엠(K.626)은 작곡가의 유일한 레퀴엠이자 유작으로, 레퀴엠이라는 장르 자체를 대표하는 곡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모차르트가 작곡 도중 사망해 미완성으로 남았고, 사후 제자 쥐스마이어가 스케치를 토대로 완성했다. 함께 연주되는 C단조 미사(K.427) 역시 미완성으로 남은 작품으로, 두 곡 모두 모차르트가 끝내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종교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