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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엔 손 내밀고… 김정은, 南엔 “동족서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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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9차 대회 폐막

김정은 “핵보유국 지위 인정 땐
美와 좋게 지낼 것” 대화 여지
한국엔 “완전 붕괴” 무력 위협

李 “대북모욕, 평화에 도움 됐나
지속적 노력 통해 신뢰 구축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한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남한에 대해선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며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재차 밝혔다. 이재명정부의 유화적 대북 정책은 ‘기만극’이라고 폄하하며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공존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거듭 천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3월31일∼4월2일)이 정세 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김정은 딸 주애도 열병식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가운데)이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9차 대회 폐막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을 노광철 국방상(왼쪽), 리영길 총참모장을 양 옆에 두고 지켜보고 있다. 뒤쪽에 박수를 치는 딸 주애가 보인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딸 주애도 열병식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가운데)이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9차 대회 폐막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을 노광철 국방상(왼쪽), 리영길 총참모장을 양 옆에 두고 지켜보고 있다. 뒤쪽에 박수를 치는 딸 주애가 보인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노동당 9차 대회 기간 중인 지난 20∼21일 진행한 ‘사업총화 보고’에서 “우리 국가의 현 지위(핵보유국)를 존중하며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끝까지 대결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비례성 대응에 일관할 것이며 그 수단과 방법은 충분하다. 조·미(북·미) 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남한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분명히 드러내며 ‘한국의 붕괴’까지 언급하며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우리 정부에 대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며 “우리 내부에 저들의 문화를 유포해 왔고, ‘조선반도 비핵화’의 간판 밑에 우리의 무장해제를 획책하는 위해로운 존재”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핵보유국(북한)의 문전에서 실행되는 한국의 부잡스러운 행동이 우리의 안전 환경을 다쳐놓는 행위로 인정되는 경우 임의의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한국의 완전붕괴 가능성은 배제될 수 없다”고 위협했다.

 

지난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제9차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지난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제9차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지난 19일 개막한 당 대회는 25일 당 대회 결정서 채택 및 김 위원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북한은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 위원장, 딸 주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을 진행했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신뢰구축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의 대북 모욕 행위 또는 위협 행위가 과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됐느냐”고 반문하며 “오랫동안 쌓인 적대 감정, 대결 의식을 일순간에 한 가지 획기적인 조치로 없앨 순 없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그것을 공감하는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