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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사요” 7년 만에 최저치… 30대마저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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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겠다는 가구 29.8% 불과,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0%선 무너져
고금리·불확실성에 관망세 뚜렷... 무주택 가구 절반만 “구입 의향”
금리 예측 어려워지자 고정·변동금리 선호 동반 상승하며 눈치싸움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창에 매매와 전세 매물 정보가 빼곡히 붙어 있다. 뉴스1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창에 매매와 전세 매물 정보가 빼곡히 붙어 있다. 뉴스1

 

‘내 집 마련’을 꿈꾸던 가구 10곳 중 7곳이 당분간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2025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가구 중 주택 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9.8%에 그쳤다. 이는 전년(32.5%) 대비 2.7%p 하락한 수치로, 주택 구입 의향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8년(29.2%)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 “아파트값 너무 비싸”... 눈높이 낮아진 수요자들

 

주택 구입 의향은 2022년 38.0%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무주택 가구의 구입 의향은 55.5%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부동산 시장의 ‘키 플레이어’인 30대 이하(58.2%)와 40대(44.9%)가 여전히 높은 의향을 보이고는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이들의 적극성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주택 가격도 낮아졌다. 주택 구입 의향 가구가 선호하는 평균 가격은 2024년 약 4억 8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억 6000만 원대로 떨어졌다. 선호 주택 유형은 아파트(85.1%)가 압도적이었으나 비싼 몸값 탓에 전년 대비 선호도는 소폭 하락했다.

 

‘2025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의 핵심 지표. 주택 구입 의향 비율이 2022년 38.0%에서 2025년 29.8%로 급락하며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추세와 선호 주택 가격이 4억 8000만 원에서 4억 6000만 원대로 낮아진 ‘수요자 눈높이 하락’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제미나이를 이용해 생성한 AI이미지
‘2025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의 핵심 지표. 주택 구입 의향 비율이 2022년 38.0%에서 2025년 29.8%로 급락하며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추세와 선호 주택 가격이 4억 8000만 원에서 4억 6000만 원대로 낮아진 ‘수요자 눈높이 하락’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제미나이를 이용해 생성한 AI이미지

 

◆ ‘고정 vs 변동’ 금리 눈치싸움 치열

 

대출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체 가구 중 주택금융상품을 이용 중인 비율은 36.4%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22.9%)과 전세자금 대출(11.0%) 이용자가 나란히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월세자금 대출(0.8%)은 미세하게나마 비중이 올랐다.

 

흥미로운 지점은 금리 선택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가구 중 53.8%는 ‘고정금리’를, 16.3%는 ‘변동금리’를 선호했다. 주목할 점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선호자가 동시에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고정과 변동금리 선호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향후 금리 변동에 대한 예측 불확실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와 다시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이 시장에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 서울·경기 ‘희망’ 여전하지만... 정책금융 만족도는 ‘합격점’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서울(32.7%)과 경기(31.4%) 거주 가구는 여전히 30% 이상의 구입 의향을 유지하며 수도권 집중 현상을 재확인했다. 반면 기타 지역(27.1%)은 구입 의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 상품에 대한 만족도는 90.0%를 기록하며 높은 신뢰를 유지했다. 대출 금리와 한도에 예민한 실수요자들에게 주택금융공사의 상품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