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계산기는 한층 복잡해졌다. 매출은 덩치를 키우며 순항 중인 것처럼 보이나, 정작 이익 체력은 눈에 띄게 약화된 모습이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8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9억6500만달러)보다 11% 늘어난 수치로,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도 14% 성장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800만달러(약 115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3억1200만달러(약 4353억원)와 비교하면 약 97%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0.09%까지 떨어지며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1억3100만달러(약 1827억원) 흑자에서 이번 4분기 2600만달러(약 377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실적 변화의 배경에는 물류 인프라 고도화와 신사업 확대 과정에서의 투자 비용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 둔화 환경 속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집행이 이어지면서 단기 수익성이 압박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