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힘 있게 잘 달리네. 이게 소형차라고?’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자동차 시장을 흔들고 있는 중국 BYD(비야디·사진)의 소형차 ‘돌핀’의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의 첫 느낌이었다. 소형차로서 크기만 작게 나왔을 뿐 운전의 자유로움을 선사하는 차량이었다.
예전에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고 차선 변경 때도 속도를 내지 못해 뒤차 눈치를 봐야 했던 작은 차를 타고 다닌 탓에 ‘크기=능력’이란 선입견이 있었는데 돌핀은 그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렸다. ‘부아앙’. 지난달 서울 시내에서 몰아본 돌핀은 작은 덩치에도 순식간에 뒤차를 따돌린 채 앞서 나갔다. 가속 상황에서도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묵직하게 박혀 안정적 느낌이 들었다.
시승 모델은 2가지 트림 중 기본형으로 최고 70㎾(95PS)의 출력과 180Nm(18.3㎏f.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상급 트림인 ‘돌핀 액티브’는 최고 150㎾(204PS)의 출력과 최대토크 310Nm(31.6㎏f.m)로 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기본형도 잘나가는데 상급 모델은 더 유연하고 매끄럽게 달릴 수 있다. 기본형과 액티브의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307㎞와 354㎞다.
BYD는 “혁신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안전”이라며 “돌핀은 2023년 ‘유로앤캡’ 안전도 테스트 성인 탑승자 보호에서 89%, 어린이 탑승자 보호에서 87%, 보행자 보호 75%, 세이프티 어시스트 79%의 점수를 기록하며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사실 가장 놀라운 건 가격이다. 돌핀은 웬만한 옵션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한 전기차임에도 갖가지 혜택 적용 시 2000만원 초중반대에 살 수 있어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파장을 일으켰다. 앞차 거리와 상대 속도를 계산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감지’, ‘후방 교차충돌 경고’, ‘후방 교차충돌 제동 보조’, ‘후방 충돌 경고’, ‘하차 주의 경고’ 시스템뿐 아니라, 차량 내부에서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전후방, 좌우측 등 주변 이미지를 360도로 보여주는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도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돌핀은 EV3나 코나 일렉트릭보다 최소 1000만원 이상 저렴하고, 경형 전기차로 분류되는 기아 레이 EV의 최저가 모델보다 수백만원이 더 싸다.
외관은 차량 이름처럼 돌고래를 닮아 전체적으로 매끈한 인상을 줬고, 내부는 곡선형의 차량 손잡이나 팽이 모양의 에어컨 배기구 등이 호불호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겠으나 매력적인 가격대가 어지간한 불만은 애교로 만들어버릴 듯했다. 돌핀 기본 모델은 서울시 기준 국고 보조금 109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32만원을 더하면 2309만원, 액티브는 267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