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삭발에 단식 농성까지 벌이며 총력 투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통합 자체 반대가 아니라 납득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시하라는 것”이라며 맞대응하고 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난타전이 격화되며 행정통합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1일 민주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엿새간 대전시청 앞에서 당원과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등이 통합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와 이장우 시장·김태흠 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을 ‘매향노 5적’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자리보전을 위해 4년간 20조 지원과 공공기관 이전을 걷어찼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대전·충남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의 결합이 아닌 충청권이 거대 경제권으로 도약하는 관문”이라며 “통합법 보류로 무너진 것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지역의 백년대계로 가장 먼저 통합을 외쳤던 대전·충남만 낡은 정치 수렁에 빠져야하느냐”고 역설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와 당원 35명이 참여하며 6일 내내 단식하는 3명은 김창관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김안태 대덕구청장 예비후보, 김연풍 대전시의원 예비후보이다. 이장우 시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안과 민주당 안을 비교한 그래픽을 올린 후 “엉터리 법으로 통합하려고 안달이 났냐”며 “대전시민들께 제대로 설명하라”고 맹공했다.
6·3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국회의원은 전날 천안서 연 출판기념회에서 느닷없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그는 삭발 후 “대전·충남 통합은 단순한 행정개편이 아니라 충청의 자존감 프로젝트이자 승리하는 역사를 만드는 첫걸음으로 우리에게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대전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7명을 ‘병오 7적’이라고 지칭하며 통합 좌초에 대한 책임을 돌렸다.
이들은 “불과 3개월 전까지도 통합에 반대하고 관심도 없었으면서 대통령 한마디에 행정통합의 선봉장이 된 것이냐”며 “민주당은 더이상 시민들을 협박하지 말고 대전의 이익을 위해 정부 부처 관계자를 설득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6·3 지방선거 전까지 행정통합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시민들도 행동에 나서고 있다. 통합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들은 “시민 설득 없이 정치쇼만 하고 있다”며 통합 법안 즉각 폐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전시민 모임 ‘꿈돌이수호단’은 전날 대전 은하수네거리에서 통합 반대 집회를 열고 “도시의 운명을 결정짓는 일은 곧 ‘시민’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일로 그 중심에는 반드시 ‘시민’이 있어야 한다”며 “시민의 자기결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정 통합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호단은 “여야가 서로 ‘매향노’라 비난하는 작금의 상황은 여전히 대전의 주인인 시민을 배제하는 현 정치권의 한심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며 “소모적인 정쟁은 그만하고 삶의 현장을 직접 돌며 주민의 의사부터 경청하라”고 직격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행정통합에 대한 왜곡과 선동을 멈추고 흑색선전으로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정치쇼를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최초 설계자로 철학과 소신은 한 번도 변한적 없다”며 “민주당의 통합안은 재정과 권한 이양없는 ‘가짜통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행정통합 끝장 토론 제안과 납득할 수 있는 통합안 제시를 요구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행정통합을 둘러싼 여야 난타전에 시민은 없다”며 “20조와 시민 삶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왜 통합을 해야하는 지 시민 설득이란 근본적인 문제엔 사실상 손을 놓은 채 삭발과 단식을 하는 행위는 정치인 개인과 정당의 이익만 본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