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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무기급 농축 우라늄 쌓아둔 이란… 핵폭탄 없지만 수개월 내 제조 가능 [이란 하메네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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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핵개발 박차
무기급 우라늄은 1주 내 농축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군사 공격 명분이 된 이란의 핵 개발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란은 현재 핵무기를 실전 배치한 단계는 아니지만 마음만 먹으면 단기간 내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상태에 도달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핵 역사의 시작은 1950년대 친서방 팔레비 왕조 시절 미국과의 협력이었다. 미국은 1967년 ‘평화를 위한 원자력’ 프로그램의 하나로 실험용 원자로를 제공했고, 이란은 이를 바탕으로 테헤란 원자력연구센터를 열었다.

 

하지만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서방과 주변 수니파 국가들로부터 고립된 신정 체제의 이란은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을 거치며 핵무기 필요성을 느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 협력을 통해 이스파한 원자력연구센터 등을 개설하며 핵 프로그램에 속도를 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후인 2026년 3월 1일,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시아파 무슬림들이 모여 반미·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후인 2026년 3월 1일,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시아파 무슬림들이 모여 반미·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비밀리에 진행되던 개발은 2002년 반정부 단체에 의해 핵 시설이 폭로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핵사찰과 제재 해제를 맞바꾼 ‘이란 핵 합의’(JCPOA)가 타결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일방적 탈퇴로 합의는 파기됐다. 이에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끌어올리며 맞불을 놨고, 지난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외교적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결국 이번 군사 충돌로 이어지게 됐다.

 

이런 상황을 거쳐오면서 이란이 아직 핵무기를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핵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 외교협회(CFR)와 국방정보국(DIA) 등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란은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무기급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근거는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의 막대한 비축량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 기준 이란이 핵탄두 10개가량을 만들 수 있는 440.9㎏의 60% 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준무기급인 60% 우라늄은 몇 주 안에 무기급인 90%로 순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 핵폭탄 완성까지는 3~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과거 2015년 합의 당시 목표치였던 ‘1년 이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대규모 폭격을 통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했지만 ‘완전 파괴’가 아닌 핵 프로그램 수개월 퇴보 정도의 효과만 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은 불투명해졌다. 양국은 올해 들어 3차례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이란 핵프로그램 억제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6일 회담 후 이란 대표단은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겠다고 했고, 미국 대표단은 이란 밖으로 완전히 반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2일 다시 만날 예정이었으나 추가 핵 협상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프랑스·영국·독일 등 국제사회는 미국과 이란에 핵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