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지난달 열린 9차 당대회에서 자금, 행정 등을 관리하는 노동당 총무부장에 임명된 것이 확인됐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전날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생산한 신형저격수보총(소총)을 간부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하며 김여정을 ‘당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이라고 호명했다. 김 부장은 당대회 기간인 지난달 23일 남한의 장관급인 노동당 부장으로 승진한 사실은 알려졌으나 담당 부서가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총무부는 김 위원장이 주도하는 행정 전반을 보좌하는 사실상의 ‘비서실’이면서 자금과 물자를 관리하는 핵심 부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가장 가까운 혈육이 당 운영의 실무 정점에 배치된 것은 후계 구도의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려는 중장기적인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전달한 소총을 사격하는 모습을 전한 사진 중 딸 주애가 직접 총을 쏘는 단독 사진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
약 13세로 추정되는 주애가 긴 저격용 소총의 조준경에 눈을 대고 실탄을 쏘는 모습이다. 주애의 단독 사진이 실린 것은 이례적이다. 무기를 직접 다루는 장면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주애 관련 선전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사격하는 동안 주애가 옆에서 망원경으로 과녁을 확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앞장서 걷고 고위 간부들이 총을 들고 뒤따르는 장면도 확인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2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주애가 후계자 수업 중이던 상태에서 더 나아가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9차 당대회 직후 핵심 간부들에게 총을 전달한 것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소총을 “절대적인 신뢰심의 표시”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