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김동연(69) 경기도지사가 2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출마를 공식화합니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저서 ‘나답게 사는 세상’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행사에 안팎의 관심이 쏠린 건 ‘시점’ 때문입니다.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 금지 기간인 이달 5일(선거일 전 90일)을 코앞에 두고 열리는 만큼, 사실상 본격적인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하게 됩니다.
◆ 與 후보 5파전…金 지사 출판기념회 ‘신호탄’
김 지사의 저서에는 지난 4년간의 도정과 주요 정책, 정치 철학 등이 담겼습니다. 그는 출판기념회에서 ‘달려온 4년, 달려갈 4년’, ‘김동연의 경기도 비전’을 주제로 다루면서 민선 8기 도정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4년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도지사 연임 필요성을 부각해 도정의 연속성 역시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지사는 이후 재선 행보를 가시화하면서도 지사직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어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는 지사직을 유지한 채 나선다는 복안입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4일 도청에서 열린 ‘민생경제 현장투어’ 설명회에서 민주당 광역지자체장 후보 면접에 참여한 사실을 공개하며 “늦지 않은 시기에 제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면접에는 김 지사 외에 추미애·권칠승·한준호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 등 5명이 참석했습니다.
5파전 양상인 여당의 도지사 경선은 김 지사의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앞서 추 의원과 권 의원은 지난달 22일 김 지사와 같은 경기아트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양 전 의원은 같은 달 26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한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을 계획입니다.
김 지사와 양강 체제를 구축한 추 의원의 ‘희망자리’ 출판기념회는 이목을 끌었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한병도 원내대표, 강득구·문정복·이성윤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덕분이죠. 민주당 김기표·김용만·김태년·백혜련·부승찬·서영교·이학영·조정식·진성준·최민희 의원과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무소속 최혁진 의원 등 현역 의원만 3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민주당은 이달 초 예비경선을 시작해 다음 달 20일까지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 金 지사 年初 여론조사 3연승…당내 경선 ‘가파른 고개’
가파른 경선 고개에선 과연 누가 웃을까요.
김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재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직무수행평가에선 긍정 평가가 50%에 이르며 전국 최상위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중도·무당층의 지지율이 높아 외연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현역 프리미엄에 더한 실무형 리더십 역시 강력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본선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관측되는 경선이 변수입니다. 가파른 경선 고개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해온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 하는, 이른바 ‘명심(明心)’이 현역 프리미엄과 엮여 복잡한 구도를 드러낼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여당 경선에는 당내 계파 갈등이라는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론조사에선 김 지사가 독주하는 모양새이지만 정치권에선 경선을 양강 구도로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추 의원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거나 앞서기도 합니다. 추 의원의 ‘선명성’이 당내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더 선호 받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 지사 입장에선 도지사 재선을 대권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당내 견제 심리도 부담입니다. 이른바 ‘경선 리스크’입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책 동기화’로 친명(친이재명)계 표심을 달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죠.
가장 큰 변수는 ‘결선투표제’입니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로 이어지는데 3위 이하 후보들의 지지 선언이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김 지사는 경기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5일 공개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위인 추 의원과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달렸습니다. 김 지사는 31.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추 의원(21.6%), 한 의원(8.3%), 권 의원(1.4%), 양 전 의원(1.2%)을 앞섰죠.
설 연휴 직후 실시된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달린 것입니다. 연령대별로는 김 지사가 18~29세(31.6%), 60대(38.6%), 70세 이상(44.5%)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추 의원은 40대(30.1%)와 50대(32.3%)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추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34.4%로 가장 높았습니다. 김 지사는 30.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습니다.
◆ 野 대항마는 줄줄이 ‘불출마’…전략공천·단일화 변수
6·3 지방선거가 불과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당에선 후보군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기현상입니다. 이는 여당 경선만 통과하면 사실상 경기지사 ‘무혈입성(無血入城)’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은 ‘인물난’과 ‘전략공천 가능성’으로 요약됩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중량급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적합도 1위를 달리던 후보들은 대거 선거 구도에서 이탈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5∼27%의 지지율로 독보적 1위를 달렸으나, 수차례 불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당내 정치 구도상 유 전 의원을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 모셔올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안철수·김은혜 의원도 모두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안 의원의 경우 차기 대권이나 부산시장 쪽 출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지난 선거에서 김 지사와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김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라는 중책을 맡은 데다, 또다시 의원직을 내놓고 도지사에 도전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경제 전문가 등 ‘외부 인재 영입’이 언급됩니다. 참신한 외부 인재를 공천해 실무형 전문가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으로 추정됩니다. 시점은 다음 달 초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경기도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가장 탈환하고 싶은 지방선거의 격전지입니다.
‘단일화’ 역시 주요 변수입니다. 개혁신당 등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도 고려 사항이지만 현재로썬 가능성이 작아 보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앞선 경기일보 여론조사에선 김문수 전 지사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연령대별로는 김 전 지사가 18~29세(20.5%)와 60대(21.6%), 70세 이상(23.9%)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30대에서는 이 의원이 15.8%로 가장 높았으나 김 전 지사와 안 의원이 각각 13.9%, 13.0%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다툼을 보여줬죠.
정당 지지층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37.5%가 김 전 지사를, 31.2%가 김 의원을 지지했습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점쳐집니다.
해당 조사는 경기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월21일 하루 동안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전화면접(CATI) 여론조사를 한 결과로 표본 수는 1012명입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