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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처럼 수다 떠는 로봇… ‘피지컬 AI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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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I 페스티벌’ 성황

이틀간 1만 7000명 찾아 장사진
29개 로봇·AI 기업들 기술 뽐내
경비·정리 로봇… 감탄사 연이어

市, 시민 체감형 산업 육성 박차
吳시장 “기술이 일상 바꿔갈 것”

서울 시민들의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 AI 페스티벌 2026’은 전년보다 4000여명 많은 약 1만7000명이 참가했다. 일요일인 1일 현장에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고, 대다수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참가자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AI가 내게 말을 걸었다?몸으로 느끼는 일상 속 피지컬AI’를 주제로 펼쳐져 각종 로봇을 직접 만지고, 조종하는 체험과 전시, 강연, 경진대회 등으로 구성돼 호응이 컸다.

이날 시민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눈을 빛내며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미래’를 담기 바빠 보였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데리고 방문한 전모(43)씨는 “아이들이 요즘 AI나 로봇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어떤 것들이 있나 보여주고 싶어서 왔다”며 “(아이들이) 로봇이 움직이는 걸 보고 재밌어하고 신기해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아지 로봇
강아지 로봇

예술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정모(25)씨는 “AI는 이제 분야를 막론하고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서울에서 AI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하니 궁금해서 왔는데 재미 있다”며 “로봇을 이렇게 실제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AI가 자기계발에서 중요해진 만큼 최신 기술에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와 체험을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 이번 페스티벌은 29개 로봇 및 AI 기업(로봇 14개사, AI 15개사)이 참여한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존 △엉뚱과학존 △AI펀스팟 △AI라이프쇼룸 등 미래 첨단 기술과 로봇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9개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 가운데 행사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휴머노이드 로봇존’은 서울시가 주도하는 미래 ‘피지컬 AI 도시’의 핵심인 로봇들이 시연돼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국내 최초 일반에 공개된 ‘우치봇’ 등 휴머노이드 로봇 19종, AI 제품 23종 등이 선보였으며 관람객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는 등 장면도 이색적이었다. 자율 보행·물체 정리·보행 보조 시연 등 최신 국내 로봇 기술에 시민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우치봇을 시연한 기업 ‘마음AI’의 임원 전무는 “우치봇은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대화형 소프트웨어 마음AI가 장착된 로봇으로 하반기에는 돌봄에 특화된 로봇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120만 구독자를 보유한 과학·공학 유튜브 채널 ‘긱블’은 엉뚱과학존에서 AI 경비 로봇, 사물인터넷(IoT)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이수용 긱블 메이커는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AI 접목 작품들을 가지고 나왔다”며 “서울시와 서울 AI재단 등 공공기관과 함께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맡은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서울AI페스티벌을 계기로 산업 육성과 시민 체감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 피지컬 AI가 도시 전반에 확산하는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구사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동안 서울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왔지만 이제 실제로 AI가 움직이고, 기술이 일상을 바꾸는 도시로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양재를 중심으로 AI 테크 시티를 수서에는 로봇 클러스터를 만들고 있다”며 “피지컬 AI가 어우러져 발전할 수 있는 서울시를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이번 서울AI페스티벌은 최근 미디어를 통해 매일 들어왔지만 실제로 만나보기 어려웠던 피지컬 AI를 직접 체험하며 기술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서울이 글로벌 AI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옥현 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이번 행사는 기술 전시를 넘어 시민이 눈앞에 다가온 ‘AI시대’를 실감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며 “산업 육성과 시민 체감 정책을 체계적으로 병행해 나가 ‘피지컬 AI’가 도시 전반에 확산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