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양국은 첨단기술과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인공지능(AI) 역량과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가 시너지를 발휘해 역내 AI 발전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경제적 연대와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 결과로 양국은 FTA 개선 협상 개시 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AI·디지털, 과학기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분야에서 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성과를 토대로 통상, 투자, 인프라 등 기존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 원전, 첨단 과학기술 등 미래 유망 분야로까지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공급망, 그린 경제, 무역 원활화, 항공 MRO(정비, 수리, 분해조립) 등 4개 분야에서 FTA를 개선해 통상 협력 선진화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올해 발효 20년을 맞는 양국 FTA를 통상 및 경제안보 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을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싱가포르의 역할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2018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뜻깊은 장소”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주신 총리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8년 전 싱가포르는 대화와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평화를 향한 탁월한 외교력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회담에선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양 정상은 중동 정세가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