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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초불확실성시대 동반자”… 웡 총리 “자유무역 수호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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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싱가포르 정상회담

공공안전분야 AI기술협력 더 강화
SMR 개발·방산기술 등 공동 연구

대통령 부부 이름 딴 난초 명명식
李 “아름다운 난초에 이름붙여 영광”
양국 상징 호랑이·사자 접시 선물

취임 후 첫 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수교 50년을 계기로 격상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양국 간 우정과 신뢰를 쌓는 데 공을 들였다. 근대화 과정에서 비슷한 경로를 밟아 성장해 온 양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불확실한 국제 질서 속에서 함께 미래 첨단 분야 혁신에 나서기 위한 협력의 기틀을 다졌다. 그간 양국 관계 발전을 이끌어온 통상 투자 분야에서의 협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에너지, 녹색전환, 경제안보, 방위산업 등 미래 전략산업 분야에서 협력의 깊이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싱가포르 외교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AI 등 미래산업 협력 확대

 

이 대통령은 2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이후 이어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의 유사점 등을 언급하며 공감대와 신뢰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지난 세기 국가 건설과 근대화 과정에서 제한된 자원과 지정학적 도전을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 모범적인 중견국으로 성장하는 큰 저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는 “오늘날 초불확실성 시대의 격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가 더욱 절실하다”며 “재임 중 총리님과 함께 한국·싱가포르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웡 총리는 “한국과 싱가포르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질서를 수호하는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아갈 길이 무궁무진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양국의 AI 분야 미래 리더들이 모여 공동 발전을 모색한 ‘AI 커넥트 서밋’ 행사에서도 “변화의 파고 속에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역량을 갖춘 한국과 싱가포르가 손을 맞잡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세계 AI 분야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양강 (구도가 형성돼 있고), 그 외 지역은 많이 뒤처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한국과 싱가포르는 대략 3위 정도에 위치해 있지만, 제조 분야 등 실용적 영역에서는 얼마든 세계 1위를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AI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기 위해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공공안전분야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치안·행정 서비스 분야에서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안보 분야에서의 공조도 더욱 확대키로 했다.

 

회담에선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양 정상은 중동 정세가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싱가포르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며 “웡 총리는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서도 “남북 간 대화의 장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싱가포르가 전폭적인 지지를 계속해서 보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김혜경 난’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외교부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제인 이토기 샨무가라트남 여사(오른쪽)와 회담에 앞서 진행된 난초 명명식에서 싱가포르의 국화인 난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난초 명명식은 외국 정상 등 주요 인사의 싱가포르 방문 시 난초 교배종에 방문 인사의 이름을 붙이는 행사다. 싱가포르=뉴스1
‘이재명 김혜경 난’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외교부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제인 이토기 샨무가라트남 여사(오른쪽)와 회담에 앞서 진행된 난초 명명식에서 싱가포르의 국화인 난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난초 명명식은 외국 정상 등 주요 인사의 싱가포르 방문 시 난초 교배종에 방문 인사의 이름을 붙이는 행사다. 싱가포르=뉴스1

◆李 부부 이름의 난초 명명식 등 환대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정부청사에서 열린 난초 명명식에도 참석했다. 행사에는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 타르만 대통령 부부 등이 참석했다. 난초는 싱가포르의 국화로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 정상 등 귀빈이 찾아오면 새로 배양한 난초의 종(種)에 방문 인사의 이름을 붙이는 외교 관례를 갖고 있다. 이번에는 열대 난초의 한 종류인 반다(Vanda) 중 하나를 골라 명명식을 갖게 됐으며, 이름은 ‘이재명 김혜경 난’(Vanda Lee Jae Myung Kim Hea Kyung)이 됐다. 이 대통령은 “아름답고 향기가 좋은 난초에 제 이름을 붙이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웡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호랑이와 사자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접시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호랑이는 한국을, 사자는 싱가포르를 각각 상징하며 접시에는 이외에도 남산타워와 첨성대 등 한국을 상징하는 명소의 모습도 담겼다. 타르만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는 제주도 한라산의 봄 절경을 동판 위에 칠보로 표현한 ‘칠보산수화 액자’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