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이란 공습과 관련해 “모든 것이 계획보다 앞서고 있다”며 향후 4∼5주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군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전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는 또 이란 차기 지도자와 관련해 3명의 선택지가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공습 종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계획을 짜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작전 단기·장기 모두 가능”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 상황을 전했다. CNBC 인터뷰에서 그는 작전 상황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으로 공습 15시간 만에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 핵심 인사들을 제거하면서 성과가 예상보다 빨리 나오고 있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상황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아무도 우리가 거두고 있는 성공을 믿지 못할 것이다. 한 번의 공격으로 48명의 (이란) 지도자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군사작전 기간과 관련해 “단기 버전을 할 수도, 장기 버전을 할 수도 있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다. 다만 영국 데일리메일에는 “항상 4주 과정이었다. 우리는 4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4∼5주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공격 지속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곳곳의 여러 나라에 탄약 재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안팎에서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포함해 미국 내 여론이 이란 공격에 부정적이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이란 공습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여기에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고,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경제적 파장이 커지는 것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피해야 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대해 “이들이 굳이 이란을 상대로 한 공격에 참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중동에서 전면전이 벌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지는 현재까지는 불투명하다.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그들(이란)은 대화를 원하고, 나는 대화에 동의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이란 지도부와 대화할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NBC 인터뷰에서는 외교적 해법을 위해 공격을 중단하고 협상을 이어갈지에 대해 “모르겠다”며 이란이 미국의 요구 조건을 만족한다면 중단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들은 그러질 못했다”고 말했다.
◆차기 지도자에 대해선 “3가지 선택”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 약화와 주요 지도부 및 군 수뇌부 타격이라는 초기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했다고 판단할 경우 ‘작전 종료’를 선언하거나 이란과의 협상을 거쳐 상호 공격 중단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이지 않은 이란 지도부 구성도 조건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YT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제거 이후 앞으로 이란을 누가 이끌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좋은 선택이 세 가지 있다”면서도 누구를 언급하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는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지목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권력 이양을 달성할 수 있는 계획에 관해 질문이 이어지자 이란의 엘리트 군인들이 이란 국민에게 무기를 내놓을 것으로 희망한다며 “그들은 국민에게 항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 국민이 현 정부를 전복하는 시나리오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여러 해 동안 얘기를 해왔고 이제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나 미국이 어떻게 이를 지원할 것인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 이후 이란에서 민주주의가 성장할 것을 희망한다면서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매우 긍정적인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최고 지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만 표적 공격해 체포하고 나머지 지도부를 유지한 방식을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말한 것과 그가 현재 이란의 ‘전복’을 언급하는 것이 상충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