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일 필리핀과의 수교 77주년 기념일에 맞춰 국빈 방문하고 원전·조선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에 나섰다. 싱가포르에 이어 필리핀에서 정상 간 유대감 다지기에 공을 들이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으로의 ‘경제 영토’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필리핀을 방문하는 첫 번째 국빈으로, 이번 방문은 양국 수교 77주년을 맞는 날에 성사됐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서 양국은 통상, 인프라, 방산 등 분야에서 그간 이뤄져 온 협력을 심화하고 원전, 조선, 핵심광물 등 미래 유망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필리핀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호세 리잘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리잘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다. 이어 필리핀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내외와 함께하는 공식환영식과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는 싱가포르와 필리핀으로 이어진 국빈 방문을 통해 이 대통령과 두 정상 간 신뢰를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전략적 협력에 속도를 냄으로써 미래 유망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제질서가 한층 더 불확실해진 가운데 아세안에서의 협력 강화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 대통령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언론발표에서 “21세기 초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또 다른 도전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도 양국 정상 간 유대감을 강조하는 데 공을 들일 전망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에 아세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등 다자 무대는 물론 정상 간의 통화와 지난해 에이펙 계기 정상회담을 통해서 정상 차원의 활발한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다”고 했다. 또 “동남아시아 최초 수교국이자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 한국전쟁 참전국인 필리핀과의 역사적인 유대 및 우정에 기반해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3박4일간의 이 대통령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일정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마닐라 영웅묘지 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과 동포 오찬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