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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산에 버려진 소녀, 연매출 500억 패션 기업 오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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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중국 여성이 연 매출 500억원대 패션 브랜드의 경영자가 된 사연이 화제다.

 

1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빈저우 출신 황쉬안니(44)는 7남매 중 여섯 째 딸로 태어났다.

 

아들을 중시하던 부모는 외아들에게만 애정을 쏟고 황씨를 차별했다. 심지어 어린 시절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산에 버려졌다가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으로 구조된 적도 있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산을 넘어 세 시간 가까이 걸어 통학해야 했다. 일주일 용돈은 1위안(약 200원)에 불과했고, 학교에 가져간 음식을 친구들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황쉬안니씨. 더우인 캡처
황쉬안니씨. 더우인 캡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황씨는 후난농업대학교에서 축산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선전으로 이주해 물류회사에 취직하고 결혼도 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우울증과 가정폭력으로 얼룩졌고, 결국 이혼 후 딸의 양육권도 잃었다.

 

2015년 황씨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 의류 매장을 열었다. 자본금 5만위안(약 1000만원)으로 친구와 함께 선전 시장에서 고급 여성 의류를 소량 매입해 판매를 시작했다. 황씨가 직접 사진을 찍고 친구가 모델을 맡았다.

 

한 달 만에 매출은 10만 위안을 넘어섰지만, 2017년 경영 판단 착오로 500만위안(약 10억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으며 위기를 맞았다. 황씨는 브랜드 운영과 패션 디자인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며 사업을 재정비했다.

 

2020년에는 체구가 작은 여성을 겨냥한 자체 브랜드 ‘믹스 셀렉션(Mix Selection)’을 론칭했다. 고품질 소재와 우아한 디자인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고, 2023년 11월까지 네오 차이니즈 스타일 드레스가 870만위안(약 18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빚도 모두 갚았다.

 

2025년 기준 믹스 셀렉션의 연 매출은 2억5000만위안(약 530억원)을 돌파했고, 해외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고객 소통으로 약 20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황씨는 “나처럼 가족과 결혼이라는 굴레에 숨 막혀 하는 소녀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며 “조금만 더 버티면 희망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