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창립 37년 만에 조직 명칭 변경에 나선다. 교사 정치기본법 보장과 행정 업무 분리 등 교육 현안에 대한 입법·정책 대응에도 나선다.
박영환 전교조 위원장은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전교조는 올해를 교권 투쟁, 학교업무 정상화, 정치기본권, 단체교섭 등을 4대 핵심 과제 달성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우선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출범 당시와 달리 현재는 교원과 교직원, 공무원 등이 별도로 가입할 수 있는 법이 제정된 만큼 조직 정체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교조는 6~7월 조합원 토론을 거쳐 9월에 온라인 총투표를 통해 새 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2024년 12월 당선 공약으로도 명칭 변경을 내세웠다. 지난해 조합원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1.8%가 이름 변경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교사의 행정 업무를 분리하는 법안의 입법화 운동도 전개한다.
교사가 채용·시설·회계 등 각종 행정 사무에서 벗어나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유아교육법 및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국회에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제도 개선책도 마련한다.
최근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른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과 관련해선 여당과 협력을 통해 법 개정을 관철할 방침이다.
전교조는 표현의 자유 보장, 정당 가입·후원 허용, 휴직 후 공직 출마 보장 등을 담은 법안 개정을 위해 의원 42명의 동의를 확보하고, 민주당 내 입법 태스크포스(TF)와 협력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과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고, 당내 TF가 만들어졌지만 아직 논의가 진척이 되지 않았다”며 “다른 교사 단체, 공무원 단체들과 함께 연내에 정치기본권 회복을 목표로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전교조는 교원 정원 확보, 아동복지법·아동학대처벌법 개정 총력 투쟁 등에도 나선다.
박 위원장은 “2026년은 전환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교사가 악성 민원과 과도한 업무에서 벗어나 수업과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그 자체가 교육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교조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숨 쉴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공교육의 생태계를 다시 건강하게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