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 대리를 지냈던 한국계 미국 외교관 케빈 김(사진)이 주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사 후보로 지명됐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김 전 대사대리를 아세안 대표부 주재 미국 대표(대사로 통칭) 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포함해 총 20명에 대한 지명안을 상원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를 맡아 아시아 전략에 관여했다. 지난해 10월 주한 미국대사 대리로 부임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조율했다. 그는 주한 대사대리로 부임한 지 70여일 만에 다시 국무부로 복귀해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부차관 선임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존스홉킨스대에서 학사,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국제관계학) 학위를 각각 받은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스티븐 비건 당시 대북특별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한반도) 담당 선임보좌관이던 후커 차관과 북·미 정상외교에 깊이 관여했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가 워싱턴으로 돌아간 것이 후커 차관과 함께 대북정책에 관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그가 한반도 문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아세안 대표로 발탁되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아세안 대사는 특명전권대사로 미 상원 청문회를 거쳐야 하고 인준을 받아야 임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실제 임명까지는 길게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