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립이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을 “영원히” 치를 수 있다며 이란에 ‘지상군 투입’을 시사했고,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쟁은 영원히 수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yips)은 없다”고 밝혔다. 필요 시 이란으로의 지상군 파견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우리는 아직 그들을 강하게 공격하는 걸 시작조차 안 했다”고 밝히며 추가 대규모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같은 날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호르무즈해협은 폐쇄됐다”며 “통과를 시도한다면 그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다.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IRGC는 이미 지난 1일부터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는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란의 미사일·드론은 중동 에너지시설에 피해를 주고 있다. 카타르 수도 도하 남쪽에 있는 메사이드의 발전소 물탱크와 북부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도 이란 드론이 떨어졌다. 카타르 정부는 LNG 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의 정유시설에도 드론이 접근하다 격추되면서 시설 운영을 일시 멈췄다. 바레인 항구에서 정비 중이던 미국 해운기업 크롤리가 운영하는 유조선 ‘스테나 임페러티브’호는 불상의 공격으로 배에 불이 붙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중동 일대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천연가스 가격까지도 폭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3% 급등했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한 77.74달러로 마감됐다. 유럽 가스 가격의 대표 지표로 여겨지는 네덜란드 TTF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가격은 이날 한때 1㎿h(메가와트시)당 46.52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6%까지 올랐다. 동북아지역 천연가스가격지표인 LNG 일본·한국 마커(JKM)는 100만BTU당 15.068달러로 전장 대비 약 40%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