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청소년과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예계에서는 단순한 성금을 넘어 미래 세대를 겨냥한 장학·교육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무대에서 사랑받는 스타들이 무대 밖에서는 다음 세대의 학업을 돕는 후원에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가수 윤하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5일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윤하는 ‘2026년 1학기 푸른등대 가수 윤하 기부장학금’을 통해 물리·천문학 전공 대학생을 지원한다. 이번 장학금은 재학생 25명을 선발해 1인당 250만원을 지급한다. 윤하가 5000만원, 윤하 밴드가 250만원을 기부했으며 유튜버 슈카월드도 1000만원을 보탰다.
지원 대상은 국내 4년제 및 전문대 재학생 가운데 학자금 지원 6구간 이하 학생이며, 학과명에 ‘물리’ 또는 ‘천문’이 포함된 경우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물리치료학과 등 의료·보건 계열 학과는 제외된다.
장학금은 전액 생활비로 지급되며 다른 장학금과 중복 수혜도 가능하다. 신청은 3월12일까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진행되며 결과는 4월 중순 발표된다.
이번 장학금은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푸른등대 기부장학금’ 사업의 일환이다. 푸른등대 기부장학금은 개인과 기업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2만8000명에게 총 476억원 규모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이번 학기에도 총 17개 기부처가 참여해 장학생을 선발한다.
앞서 윤하는 지난해 12월 한국장학재단에 1억원을 기부하며 기초과학 전공 학생 지원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미래의 과학자들과 나누고 싶다”며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SNS에서도 “물리·천문학과 친구들, 윤하 장학금 신청해라. 노벨상 받아야지”라는 글과 함께 장학생 모집 공고를 공유하기도 했다.
윤하는 그동안 우주를 소재로 한 음악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사건의 지평선’, ‘오르트 구름’ 등 천문학적 개념을 활용한 곡들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음악적 관심이 기초과학 전공 학생 지원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처럼 연예계에서는 장학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 역시 학생들을 위한 장학 지원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민은 지난해 전북교육청 산하 사랑의장학회에 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
이번 기부는 지민의 부친이 교육청에 직접 연락해 뜻을 전하면서 이뤄졌다. 별도의 전달식이나 행사 없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은 저소득 가정 학생들의 학업 지원 등에 사용됐다.
지민의 장학 기부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2019년 부산교육청을 시작으로 매년 전국 시·도 교육청 한 곳에 1억원씩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전남·강원·충북·경남 등에 이어 전북까지 여섯 번째 기부로 누적 장학금 규모는 총 6억원이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역시 청소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를 꾸준히 이어온 연예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팬들과 함께하는 기부 프로젝트 ‘아이유애나(IUANA)’ 이름으로 여러 기관에 성금을 전달해왔다.
그는 2025년 5월 생일을 맞아 총 2억원을 기부했다. 희망조약돌, 아동권리보장원, 해피기버, 따뜻한동행 등 4개 기관에 각각 5000만원씩 전달됐으며 자립 준비 청소년의 사회 정착 지원과 취약계층 아동 지원 등에 사용됐다.
아이유는 연말에도 기부를 이어갔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같은 해 12월 ‘아이유애나’ 명의로 2억원을 추가 기부했다. 기부금은 보호 종료 아동과 자립 준비 청년 지원, 취약계층 가정 지원 등에 활용됐다.
지난해 기준 공개된 아이유의 누적 기부액은 5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9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 영웅 30인’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연예인들의 기부가 단순한 성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장학금과 교육 지원 형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같은 후원이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 속에서 학생들의 학업 지속을 돕는 현실적인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