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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 “디지털바이오시티 만들어 자족도시 변신” [서울 구청장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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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차량기지 일대에 산단 조성
6년 후 800개 기업서 8만명 고용
사통팔달 광운대역세권 ‘핫플’로
HDC 본사·대형 쇼핑몰 등 유치”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으로 노원은 이제 베드타운을 넘어 직·주·락(職·住·樂)을 갖춘 자족 도시가 될 겁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최근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선 7·8기 8년 구정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성과 중 하나로 S-DBC를 꼽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으로 노원은 이제 베드타운을 넘어 직·주·락(職·住·樂)을 갖춘 자족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 제공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으로 노원은 이제 베드타운을 넘어 직·주·락(職·住·樂)을 갖춘 자족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 제공

S-DBC는 약 24만7000㎡ 규모의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바이오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개발이 아닌 노원의 도시 경제 구조를 바꾸는 전환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산업 기반이 부족한 노원구는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 베드타운으로 인식돼 왔다. 오 구청장은 “노원에는 산업단지가 없어 주민들이 강남이나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구조였다”며 “일자리 중심 산업단지를 만들어 도시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가 미래 산업으로 자동차, 반도체, 바이오를 언급한다. 반도체는 수원과 용인에 이미 대규모 산업 기반이 구축돼 있는 반면, 바이오는 송도국제도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수도권에서 산업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노원이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 구청장은 바이오가 공장이 필요 없는 무공해 산업인 데다 고급 두뇌가 필요한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교육과 연결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DBC는 2032년 약 800개 기업 유치, 8만5000명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68개 바이오 기업이 입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추진 과정이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초반에는 ‘서울에서 무슨 바이오 산업단지냐’는 말도 있었지만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이 결국 성과를 만들어냈다. 오 구청장은 S-DBC 사업계획 확정을 위해 미국을 찾아 대형 바이오 기업과 만났고 랩센트럴의 공동창립자이자 보스턴을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키운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바이오랩스 최고경영자(CEO)의 한국 방문을 이끌었다.

오 구청장은 “지금 S-DBC 추진 과정에서도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온갖 곳을 안 다닌 데가 없고 기업 유치를 하겠다고 돌아다닐 때는 구 직원들이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맨땅에 헤딩이라는 말을 해야 할 정도의 척박한 상황은 지났지만 여전히 프로젝트 안착을 위해, 성공적인 추진 전략의 한 방을 위해 맨땅에 헤딩하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는 현재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역시 노원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서울 동북권 최초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이전하고 5성급 호텔과 아이파크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그동안 종로 같은 구도심, 여의도나 강남 같은 금융 중심 지역이 아니면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동북권에서도 기업 활동이 가능하다는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구청장은 장기적으로는 광운대 역세권을 중심으로 ‘서울 동북부의 성수동’ 같은 핫플레이스가 생길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그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통해 새로 들어서는 시설들과 교통 인프라도 큰 힘이 되겠지만 ‘경춘선숲길’, ‘중랑천’을 통해 열린 공간이 된다는 점이 히든카드”라며 “경춘선 숲길을 광운대 역세권까지 연결하는 연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숲길을 따라 걸으면서 그간 가꿔 둔 힐링 인프라, 흔히 ‘공리단길’, ‘공트럴파크’로 불리는 상점가, 화랑대 철도공원까지 이어진다”고 부연했다.

오 구청장은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시 최초의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휴’, 최근 화랑대 철도공원에 개관한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등 직·주·락이 집약된 콤팩트시티의 이상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던 그는 불출마를 결심한 배경으로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시의원 8년, 구청장 8년까지 16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며 주민들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민선 7기와 8기에 시작해서 많은 성과를 이뤘던 순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함께해 준 동료 공직자들과 성원해 준 구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지역의 숙제인 동시에 미래 노원을 준비하는 일에 씨앗을 뿌리는 기간을 지나쳐 왔는데 이제는 뿌리를 내리고 싹이 움터 흔들리지 않는 기둥까지 나온 단계”라며 “구청장 오승록의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지만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구청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