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 튀르키예를 목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그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튀르키예는 미국 등 32개국의 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튀르키예에 대한 공격은 자칫 나토 가맹국 전체를 겨냥한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의 마음에 안 드는 인물이 이란의 차기 지도자에 오르는 경우 즉각 제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부 장관과 긴급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란군이 튀르키예 영공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지중해 동부에 배치된 나토 공군 및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직후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동맹인) 튀르키예 영토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의 전폭적 지원을 다짐했다.
문제의 미사일은 이란 영토에서 발사돼 이라크, 시리아를 거쳐 튀르키예로 향하던 중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측은 폭발한 미사일 잔해 일부가 지상에 추락했으나 그로 인한 인명 피해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1952년 미국 중심의 서방 군사동맹인 나토에 가입했다. 나토는 설립 조약에 ‘회원국 중 어느 한 나라만 공격을 받아도 가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제5조)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해당 조항이 정식으로 발동되면 모든 동맹국은 침략을 당한 회원국을 위한 군사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이른바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One for all, all for one)로 불리는 집단 안보의 핵심 원칙이다.
따라서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다른 31개 나토 회원국까지 전부 적으로 돌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다만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은 실패로 끝난 이란의 튀르키예 공격 시도에 관해 “나토 조약 5조가 발동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란이 나토 동맹국들의 결속력을 시험하려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미군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 일명 ‘장대한 분노’(Epic Fury)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누군가 1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 150%인) 15점 정도라고 하겠다”며 “이란의 미사일이 빠르게 제거되고 있고, 그들의 발사대 또한 제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의 공습 첫날인 2월28일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당시 86세)가 목숨을 잃었다. 현재 이란은 새로운 최고 지도자 선출에 돌입한 상태인데, 하메네이의 차남이자 선친과 마찬가지로 강경 반미주의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바로 이 점을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