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파랗게 질렸던 한국 증시가 하루 만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전날 역대급 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코스피·코스닥엔 5일 급격한 매수세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내려지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원화 약세 심화에 튀어 올랐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찾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쳤다. 157.38포인트(3.09%) 오른 5250.92로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상승 폭을 키우며 오전 한때 5715.30까지 오른 뒤 숨을 골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7151억원, 156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조792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137.97포인트(14.10%) 오른 1116.41에 장을 마쳤다. 일일 상승률 기준 코스피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발표된 2008년 10월30일(11.95%)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으며, 코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코스피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직격탄을 맞으며 연이틀 급락했다. 지난 3일 452.22포인트(7.24%) 밀린 후 전날 698.37포인트(12.06%) 빠지며 ‘오천피’(코스피 5000) 고지까지 위협받았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물밑 협상설이 제기되고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상황이 반전됐다. 간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고, 코스피와 코스닥도 이날 개장 직후 빠르게 급등하며 오전 9시6분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급격한 매도세에 20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빠르게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1460원대로 내려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이날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8.1원 내린 1468.1원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야간 거래에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1506.5원)을 돌파한 뒤 40원가량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