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남정훈 기자]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통과를 위한 첫 관문이었던 체코전 선발 중책을 맡은 소형준(KT)이 3이닝을 42구로 깔끔히 삭제했다.
소형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2구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피안타가 4개로 적지 않았지만, 투심과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답게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을 발휘해 병살타 2개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1회 1사 1루에서 테란 바브라를 2루 땅볼로 유도했고, 김혜성이 1루 주자를 터치한 뒤 1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2회가 위기였다. 1사 후 우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 위기에 몰렸고, 삼진을 뺏어낸 뒤 투수 앞 번트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프레이다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3회에도 1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다시 한 번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날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소형준은 50구 이내로 끝냅니다”라고 예고한 바 있다. 선수 보호를 위해 WBC에서는 라운드마다 투구수 제한이 있다. 본선 1라운드는 최대 65구만 던질 수 있고, 50구 이상을 던질 경우 나흘의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류지현 감독은 9일 호주전에서 소형준을 활용하기 위해 50구 이내로 끝내겠다는 계획을 잡았다.
이런 류 감독의 계획에 부응하며 소형준은 3이닝을 42구만에 처리하며 제 역할을 충분히 한 뒤 마운드를 투수진 최고참 노경은에게 넘겼다.
당초 류 감독은 소형준 뒤에 정우주를 붙일 계획이었지만, 타선에서 1회 문보경의 만루홈런, 3회 셰이 위트컴의 솔로포 등 홈런포 두 방을 터뜨리며 6-0까지 달아나자 정우주를 아끼는 쪽으로 투수진 운영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노경은이 4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를 맞았으나 끝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탈출했고, 류지현 감독은 5회에 정우주를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