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법정 모금기관들에서 기부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급회 사랑의열매에서는 20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는 1000명이 넘는 기부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정부는 긴급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6일 희망브리지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달 5일 오후 기부자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기부 금액을 가리지 않은 ‘2022∼2024년 결산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는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브리지는 이를 뒤늦게 인지했다. 희망브리지는 개인정보 유출 20일 만인 지난달 25일 오전 내부 감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당일 오후 4시10분쯤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틀 뒤에서야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 안내와 사과문을 올려 “추가 유출과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내부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자의 책임을 묻겠다”며 “기부자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피해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희망브리지 국내에서 자연재해 발생 시 구호물품 지원과 성금 모금을 담당하는 구호 기관이다.
앞서 사랑의열매도 전날 20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 600여명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개인정보가 노출된 결산 자료는 지난해 4월부터 11개월간 홈페이지에 무방비로 공개됐다가 전날에서야 삭제됐다. 기부자들의 개인정보를 비식별화 처리하지 않은 채 자료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열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따라 1998년 설립된 법정 전문모금·배분기관이다.
정부는 양 기관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와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