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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장항준 감독 “계산적인 시대…그래도 지키고 싶은 것들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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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으로 들어가서 백성으로 나온다’라는 평이 특히 인상 깊었다. ‘역사의 빈틈을 온기로 채웠다’는 말도 감사하게 들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장항준 감독이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 감독은 6일 배급사 쇼박스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게 조심스러워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항준 감독. 쇼박스 제공
장항준 감독.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가 강원 영월의 유배지에서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계유정난과 단종의 비극적 죽음이라는 큰 줄기는 역사의 기록에서 출발하지만, 영월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단종이 보내는 시간은 상당 부분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워졌다.

 

장 감독은 작품의 호응에 대해 “기존에 나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단종이 점차 성장하며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이고, 한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에 많은 분이 감동을 하신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단종과 그의 마지막을 지킨 엄흥도의 관계를 통해 전하려 한 메시지도 설명했다. “아무리 살기가 팍팍하고 계산적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 각자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는 무엇일까’, ‘나의 의의는 무엇인가’, ‘내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은 어디인가’ 같은 질문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장에서 장항준 감독. 쇼박스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장에서 장항준 감독. 쇼박스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장에서 장항준 감독. 쇼박스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장에서 장항준 감독. 쇼박스 제공

한국 사극 영화를 접하는 외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로는 ‘의의(意義)’를 꼽았다. 장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의의, 즉 자신의 이익을 넘어 옳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잊지 않았느냐”며 “과거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의의에 대해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장 감독은 차기작을 검토하는 한편, 집행위원장으로 올 9월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