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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은 옛말”... 이제는 ‘평균 2억’ 넘보는 은행원 월급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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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임직원 평균 보수 1억 7600만 원... KB금융 1.9억으로 최고치
시중은행 책임자급 평균 연봉 1.4억 원 육박... 신입 행원도 8000만 원 상회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권의 보수 수준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임직원 평균 연봉 2억 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권의 보수 수준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임직원 평균 연봉 2억 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임직원들의 연봉 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직장인들의 꿈으로 통하던 ‘연봉 1억 원’은 이미 옛말이 되었고, 이제는 ‘마의 구간’으로 불리던 2억 원 시대를 향해 빠르게 진입하는 모양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권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임직원들의 보수 체계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 KB금융, 1년 새 2600만 원 껑충... 지주사 평균 ‘1.7억’ 돌파

 

6일 각 금융사가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2025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 7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 6725만 원) 대비 약 875만 원 상승한 수치로, 국내 산업계 전체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KB금융지주다. 이곳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 9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600만 원이 올랐다. 성별로 보면 남성 직원이 평균 2억 원, 여성 직원이 1억 5000만 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급등했다. 특히 실질적인 실무를 책임지는 부서장급 평균 보수는 2억 2000만 원에 달해, 금융권 내에서도 실질적인 ‘연봉 2억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직원 평균 1억 8000만 원 선을 유지하며 견고한 보수 체계를 자랑했다. 신한금융지주(1억 6900만 원)와 하나금융지주(1억 6500만 원) 역시 전년 대비 각각 수백만 원씩 상승하며 2억 원 고지를 향해 순항 중이다.

 

◆ 현장 은행원도 ‘귀하신 몸’... 책임자급 되면 1.4억 상회

 

지주사보다 인원 구성이 방대하고 다양한 시중은행 역시 ‘연봉 인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상은 1억 2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00만 원 올랐다. 직급별로 쪼개보면 관리자급 이상은 1억 8600만 원, 과·차장급인 책임자급은 1억 3500만 원을 받았다. 신입급인 행원들조차 평균 8400만 원을 수령해 일반 대기업과는 격차를 벌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가 1억 1900만 원(예상치) 수준으로 파악됐다. 직급별 예상치는 관리자 이상 1억 8600만 원, 책임자 1억 3900만 원에 달한다. 아직 작년 수치를 최종 집계 중인 신한·하나은행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24년 기준 이미 1억 1600만~1억 2000만 원의 평균 보수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4월 공시될 최종 액수는 이를 상회할 것이 확실시된다.

 

◆ 수익 성장이냐 ‘그들만의 잔치’냐... 따가운 시선은 숙제

 

금융권 연봉이 이처럼 치솟는 배경에는 은행권의 탄탄한 이익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복합적이다. 고금리로 인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예대마진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보수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 구조가 효율화되면서 1인당 생산성이 지표상 높아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사회적 환원과 상생 금융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보수 체계의 적정성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금융권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