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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에 속내 복잡해진 中… 향후 중동전략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위태로운 가운데,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이란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사태를 관망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6일 중국과 이란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래 중심의 관계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협력을 중심으로 밀착해왔지만 중국이 이란의 위기 상황에 휘말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1월 23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016년 1월 23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989년 마지막으로 중국을 찾았다. 이후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을 방문했고, 양국은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은 25년간 4000억달러(약 588조원)를 이란에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이란은 중국에 석유 공급을 계속하기로 했다.

 

실제로는 약속된 투자금 중 극히 일부만 이란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란의 석유 공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상당량은 원산지를 숨기기 위해 말레이시아산으로 둔갑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이란에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판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중국은 이를 부인했다. 이란이 시위대와 정권 비판 세력을 탄압하는 데 중국의 안면 인식 및 감시 기술이 활용됐다는 인권단체들의 주장도 나온다.

 

서방에서는 이 같은 양국 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분류했지만 현재 중국의 대응을 보면 그만큼 긴밀한 관계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동시에 이번 사태로 중국 역할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케리 브라운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중국 역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의도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사태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동시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이 이란과 잘 지낼 만한 이념적, 문화적 이유는 없다”며 “양국 관계는 매우 취약한 기반 위에 있으며 결코 심화된 관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때도 지금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당시에도 중국은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뿐 실질적인 지원 없이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중국을 신중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이달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꼽힌다. 중국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미·중 정상 간 만남의 분위기를 좀 더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