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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고쳐 쓰는 불황의 역설…프리미엄 리빙 시장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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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역설적으로 ‘집 안’을 가꾸는 손길은 더 분주해졌다. 집을 옮기는 대신 리모델링이나 가구 교체, 소품 인테리어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리빙 시장이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29CM 제공
29CM 제공

유통업계는 이 기세를 몰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고 오프라인 접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고물가 속에서도 ‘나를 위한 공간’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7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500만원 이상 프리미엄 리빙 상품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나 치솟았다. 부엌·욕실·중문 등 부분 시공 주문액도 15% 늘어나며 집 전체를 고치기보다 효율적인 변화를 꾀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이에 CJ온스타일은 오는 15일까지 상반기 최대 규모 리빙 행사 ‘홈스타일위크’를 개최한다. ‘가구 싶은 집’을 테마로 가전, 가구, 침구, 부분 시공 등 전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큐레이션을 강화했다. 특히 모바일 라이브 방송 편성을 전년 대비 대폭 늘려 총 34회 진행하며 고객 소통에 집중한다.

 

오는 12일에는 방송인 브라이언의 ‘브티나는 생활’을 통해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마르티넬리루체’를 최초 론칭하고, ‘아르떼미데’를 특가에 선보인다. 5일에는 하이엔드 테이블 조명 ‘솜팩스’를 TV라이브 ‘동가게’에서 공개하며, ‘영림’의 슬라이딩 중문을 최대 26% 할인하는 등 시공 상품 경쟁력도 높였다.

 

온라인 강자 오늘의집은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시공 서비스의 신뢰도 제고에 나섰다.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가구거리 초입에 단독 매장인 ‘오늘의집 인테리어 판교라운지’를 열고 경기 남부권 시공 수요 선점에 나선 것이다.

 

방문객들은 ‘오늘의집 키친’에서 실제 주방 공간을 체험하고, ‘자재 라이브러리’를 통해 타일, 마루, 장판, 벽지 등 주요 자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조명 브랜드 ‘아키라’와 협업해 조도 변화에 따른 자재 실물을 확인하거나, 콘텐츠 스크린으로 자재 조합을 시뮬레이션하는 등 디지털 경험을 오프라인에 이식했다. 평일에는 예약제 기반의 일대일 맞춤 상담을 제공해 전문성을 더했다.

 

취향 기반의 플랫폼 29CM 역시 오프라인 리빙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편집숍 ‘이구홈 성수’ 2호점을 열며 세를 불렸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1호점이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62만명을 돌파하며 2030세대의 ‘성지’로 떠오른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1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34%에 달할 만큼 글로벌 인지도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구홈 성수 2호점은 1호점보다 면적을 2배 키우고 총 10개의 테마 존으로 구성했다. 기존 인기 카테고리인 키친, 홈패브릭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푸드, 반려용품, 욕실용품 등을 새롭게 추가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불황기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트렌드가 심화하면서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투영하는 전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집의 가치가 소유에서 누리는 공간으로 변하면서 리빙 시장의 프리미엄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