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2부 리그 강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핵심 공격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공백이 지목됐다.
최근 토트넘이 연이은 부진으로 강등권과의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강등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리그 순위는 16위다. 리그 29라운드 기준 승점 29점(7승8무14패)을 기록 중인 토트넘은 강등권 끝자락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8)와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다. 토트넘은 다음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순위를 역전당해 즉각적인 강등권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8일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의 강등 위기가 단편적인 경기력 저하가 아닌, 수년간 누적된 구단 운영의 실패가 발현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BBC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7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던 클럽의 몰락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구조적 원인을 분석했다.
첫 번째 실패 요인으로 지목된 대상은 오랜 기간 구단을 이끌어온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다. 전 영국 국가대표 골키퍼 폴 로빈슨은 BBC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수년간 누적된 것이다. 레비는 많은 비판을 받지만 그 중 일부는 불공평하다”며 “그는 당장 승리를 추구하는 감독인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를 선임했지만, 당장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들을 주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레비 전 회장의 이적시장 협상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BBC는 “레비 회장의 경우 그가 영입하려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등 강경한 협상을 펼쳤다는 의혹이나 다른 구단들이 그의 요구를 듣지 않아 팔릴 수 있는 선수가 토트넘에 잔류했다는 주장 등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진정한 유산이 무엇인지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가 돼서야 비로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BBC는 오랜 기간 팀의 공격을 책임졌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난 뒤 토트넘이 부진에 빠졌다면서 두 선수의 공백을 팀의 부진 이유로 짚었다. 로빈슨은 “토트넘은 지난 3시즌 동안 팀 내 최고 득점자 3명을 모두 보유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며 “케인, 손흥민, 브레넌 존슨 모두 팀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실제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토트넘의 이러한 총체적 위기 상황은 최근 치러진 경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전반 34분 도미닉 솔란케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유리한 흐름을 점하는 듯했으나, 전반 38분 수비진의 핵심 변수가 발생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미키 판더펜이 퇴장당하면서 팀은 수적 열세에 처했다.
판더펜의 퇴장 직후 토트넘의 수비 조직력은 붕괴됐다. 이스마일라 사르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리드를 잃었고, 연이어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전반전이 종료되기 전 추가 실점까지 허용한 토트넘은 후반전 득점 없이 경기를 패배로 마감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정규 리그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