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동계 스포츠 간판스타 김윤지(BDH파라스)가 자신의 첫 패럴림픽 두 번째 레이스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써냈다.
김윤지는 8일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에서 38분00초1을 기록, 전체 출전 선수 12명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윤지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개인 종목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아냐 비커(독일)가 38분12초9로 은메달, 켄들 그레치(미국)가 38분36초1로 동메달을 땄다.
여자 선수 가운데서는 2010년 밴쿠버 대회 휠체어컬링 혼성 4인조 경기에서 강미숙이 팀의 일원으로서 은메달을 딴 적은 있지만, 개인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여자 선수는 김윤지가 최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8년 평창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클래식 좌식 7.5㎞ 경기에서 정상에 선 ‘평창 영웅’ 신의현(BDH파라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김윤지는 패럴림픽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 경기에서 사격 실수에도 불구하고 4위에 오르며 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첫 경기에서 ‘예방 주사’를 맞은 김윤지는 두 번째 레이스에서는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노르딕스키 선수로 뛰는 김윤지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동·하계를 통틀어 최우수선수(MVP)를 세 번이나 수상한 한국 장애인스포츠 최고 스타다. 한국체대 특수체육교육과에 합격한 김윤지는 1학년 1학기에는 과 수석까지 차지하는 등 학업에서도 우수하다.
2025년 3월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대회 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우승하는 등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세계적 강자로 활약한 김윤지는 2025∼2026시즌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파라 바이애슬론 월드컵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 1월 파라 바이애슬론 월드컵 좌식 여자 스프린트 추적에서 패럴림픽 메달만 20개(금10·은7·동3)를 수집한 ‘살아 있는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스터스는 김윤지가 금메달을 딴 레이스에서 4위에 올랐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경기다. 개인 12.5㎞ 경기에서는 총 4차례 사격을 한다. 한 번 사격에 임할 때마다 5발을 쏘며 못 맞춘 표적 1발당 기록에 1분이 추가된다. 주행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한 김윤지는 사격에서도 총 20발 중 2발만 놓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윤지의 첫 패럴림픽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아직 4개의 종목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김윤지는 신의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동계패럴림픽 단일 대회 ‘멀티 메달’의 역사를 쓴다.

